짭짤한 맛 자꾸 생각나는 건 '혀' 아닌 '장' 때문
짭짤한 맛을 계속 찾는다면 이는 혀의 미각이 아닌 장내 신경세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연구팀이 나트륨에 대한 우리 몸의 새로운 감지 작용과 그 욕구를 조절하는 기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초파리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나트륨 결핍 상태에 따른 소금 선호도가 증가했다. 나트륨에 대한 선호도가 소금에 대한 미각 센서가 작동하지 못하는 ‘Ir76b’ 돌연변이 파리에서도 나트륨 결핍 상태에서 소금을 더 선호하는 결과가 나온 것.또 스크리닝을 통해 나트륨을 직접 인지하는 초파리의 장내 신경세포를 발견하고, 이 신경세포가 나트륨 결핍에 따라 나트륨 반응 정도를 다르게 해 초파리의 소금 섭취 욕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했다.이외에 장 감지 기작은 소금 결핍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소금 섭취 욕구는 모든 생물이 가졌다는 점에서 곤충뿐 아니라 포유동물과 같은 척추동물에서도 유사한 메커니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서성배 교수는 "곤충뿐만 아니라 포유동물과 같은 척추동물에서도 비슷한 메커니즘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금 과다 섭취로 생기는 고혈압 등 질병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 지난달 3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2024-05-12 17: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