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하나 빼고 '캐주얼' 식당 될래요...미쉐린 거절하는 식당들, 왜?
세계적인 미식 평가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가 유럽 식당가에서 외면받고 있다. 미쉐린 별점이 오히려 손님의 기대치를 높이고 식당에 부담감을 주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오랜 세월 미식 지침서로 여겨지던 미쉐린 가이드가 최근 파인다이닝(고급 식당) 업계의 변화와 셰프들의 인식 전환, 비판 등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루카에 있는 레스토랑 '질리오(Gigilo)'는 2023년 미쉐린 측에 별점 삭제를 요청했다.공동 소유주 베네데토 룰로는 "미쉐린 별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별점을 받았다는 이유로 손님들이 음식에 과도한 기교와 격식을 기대하게 됐고,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편안한 식당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티셔츠에 샌들, 반바지 차림으로도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프랑스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나왔다. 분자요리의 거장으로 알려진 마르크 베라도 최근 프랑스 메제브 스키 리조트에 문을 연 레스토랑에 미쉐린 평가단의 출입을 금지했다. 자신들의 요리 철학과 미쉐린의 평가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처럼 미쉐린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훈장'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또 미쉐린 별점을 받은 식당은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1년 미쉐린 스타를 받았던 영국 런던의 '피터샴 너서리'의 셰프 스카이긴겔은 당시 별점이 '저주'가 됐다고 표현했다.그는 "다시는 별점을 받고 싶지 않다"며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후 레스토랑 운영이 과도하게
2025-04-21 17:4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