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시럽약에 어린이 300명 사망, 무슨 일?
전 세계에서 시럽 제형의 기침약을 먹은 5세 이하 어린이 3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소 7개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한 어린이용 기침 시럽에 화학물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이 사용됐다. 부동액 등으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은 식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약의 쓴맛을 없애거나 내용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데 오용하고 있다.WHO는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은 섭취 시 독성이 있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복통, 구토, 설사, 배뇨 불능, 두통, 정신 이상, 그리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 신장 손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WHO는 지난해 10월 5일 감비아에서 디에틸렌 글리콜·에틸렌글리콜을 포함한 감기약 시럽 4개 제품을 발견하고 해당 제품들에 대한 의료 제품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해당 약물을 섭취한 어린이 중 일부가 사망했다. 이에 세 국가에서 5세 이하 어린이 300여 명이 급성 신장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제까지 WHO 발표를 종합하면 테르모렉스 시럽, 플루린 DMP 시럽, 암브로놀 시럽, 유니베비 기침 시럽 등 인도네시아산 시럽 8개가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을 과다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WHO는 해당 제품 유통 차단을 요구한 상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2023-01-25 17:4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