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동도 결혼 가능" 이라크 개정안 통과에 인권단체 '반발'
이라크 의회가 21일(현지시각) 9살 어린이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인권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2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라크 당국은 21일 결혼과 이혼, 상속 등 가족 문제에 대한 이슬람 법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국가의 개인 지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미성년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종교의 권리가 인정된다. 이라크 내 주요 교파인 시아파 무슬림은 여성의 최소 결혼 연령을 9살로 두고 있으며, 수니파는 15살이다.여성단체와 인권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법안에 반대하는 모하메드 주마 변호사는 "이라크에서 여성과 아동의 권리는 종말에 닿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여성연맹 회원인 인권 운동가 인티사르 알 마얄리는 "어린 소녀들의 결혼은 여성·소녀의 권리에 재앙적 영향을 미치고 아동으로서의 생명권을 침해하고 여성의 이혼, 양육권, 상속권에 대한 보호 매커니즘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아동 결혼은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논란이 되어 온 문제다. 2023년 유엔 조사 결과 이라크 소녀 28%는 18살이 되기 전 결혼했다.가디언은 보수 시아파 의원들이 주장한 이 개정안은 이슬람 원칙에 맞게 법을 조정해 서구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5-01-23 14: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