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독감' 기승..."바이러스 '먹잇감' 널렸다"
낮과 밤 기온 차가 15도에 달하는 환절기에 접어들자, 학교·학원 등을 오가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환자)은 9월 1주차 11.3명에서 2주차에는 13.1명, 4주차에는 20.8명으로 증가했다. 4주 차 기준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 대비 4.2배 많다.
특히 소아를 포함한 학생 연령층(7~18세) 환자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뚜렷하다. 9월 마지막 주 독감 의심환자는 7~12세가 53.8명, 13~18세가 31.8명, 1~6세가 22.9명으로 집계됐다. 19~49세는 16.1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독감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런 고열, 근육통, 두통을 동반한다.
전문가들은 독감 바이러스 확산 배경으로 느슨해진 개인 방역을 꼽는다.
시혜진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히 최근 3년간은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소독부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다들 신경을 쓰면서 독감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경우 밀폐된 곳에서 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아, 특히 확산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3년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독감 바이러스는 거의 퍼지지 않았는데, 그로 인해 예방접종을 맞은 이들도 없었다"며 "독감 바이러스 입장에선, 감염시킬 '먹잇감'이 널려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말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를 통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3-10-11 14: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