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여성암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유방암 치료를 위해서는 유방을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 중에 하나다.
보통 유방함은 4~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30대 젊은 여성에게도 심심찮게 발견이 되고 있다.
이에 박찬흔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장이 2010년 종합건진 수진자의 검사 결과 중 유방X선 검사와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바탕으로 연령대별로 유방 건강 현황을 분석해 보았다.
▲ 대한민국 여성, 유방암 발견 어려운 치밀 유방 많아
유방암 검사는 일반적으로 유방X선 검사를 통해서 실시된다.
전체 4만200명의 유방X선 검사를 분석해본 결과, 섬유선형 유방이 1만7천870명, 전체의 44.5%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 치밀 유방이 1만6천960명으로 42.2%, 섬유지방형이 12.1%, 지방형 유방이 1.2%를 차지했다.
이러한 유형 중 문제가 되는 것이 치밀 유방.
치밀 유방이란 유방 조직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뭉쳐있는 형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유방촬영 시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여 그 안에 있는 병의 발생 부위를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40대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치밀 유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조사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X선 검사만으로 유방암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진찰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를 권하고 있다.
▲ 치밀 유방률 높은 30대는 유방 초음파 검사 꼭 필요
연령대별 조사결과를 보면 30대 여성의 55.2%인 7천918명이 치밀 유방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는 43.4%, 50대는 16.9%로 한국여성의 유방암 호발 연령대인 40대를 지나 50대에 접어들면서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많은 여성보다는 젊은 3~40대 여성의 경우가 치밀 유방률이 높기 때문에 유방암 발견을 위해 유방X선 촬영과 함께 유방초음파 검사의 병행을 권한다.
한편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은 1만3천874명을 분석해 본 결과, 전체 30대 여성 6천845명 중 0.7%인 47명이 유방암 의심 판정을 받았다.
40대 여성은 6천156명 중 1.1%(68명), 50대 여성은 769명 중 1.4%(11명)가 각각 유방암 의심 판정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유방암 전 단계인 유방 결절 4~50대 못지않게 30대도 높아
유방암 의심 외에도 유방암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유방 결절이 있는 30대 여성은 전체 30대 여성의 20.2%인 1천381명으로 조사됐다.
40대 여성은 전체의 25.8%인 1천591명이, 50대는 27.6%인 212명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보다는 40~50대 여성에게서 결절 발견률이 높았으나 두드러진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30대 여성도 젊다고 방심하기 보다는 4~50대 여성 못지않게 주의가 필요하다.
▲ 유방암 가족력, 유방암 및 유방 결절과 연관성 확인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유전적인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유방초음파와 가족력 설문조사에 응답한 3천801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가족력과 유방암 관계를 살펴봤다. 먼저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고 응답한 447명 중 9명(2%)이 유방암 의심 판정을 받았고, 115명(25.7%)이 유방 결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유방암 가족력이 없다고 응답한 3천355명 중 32명(1%)이 유방암 의심 판정을 받았고, 829명(24.7%)이 유방 결절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는 유방암 발견이 많았고, 결절 발견율도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센터장은 “한국여성의 유방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며, “강북삼성병원의 종합검진 데이터 분석에서 30대 여성 10명 중 2명이 유방결절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봤을 때 30대부터 유방암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30대 여성은 치밀 유방이 많기 때문에 유방X선 검사와 함께 유방초음파 검사 병행이 유방암 진단에 많은 도움을 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 기자(kyj@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