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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 왕의 부활, ‘리처드 3세’

입력 2011-04-12 13:47:03 수정 20110412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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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연출가 가보 톰파와 그가 이끄는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의 ‘리처드 3세’가 5월 21일부터 28일까지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리처드 3세’는 1592년경 집필된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으로,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거쳐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좌를 차지한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국 비평가협회 선정 최고 해외연극상, UNITER Awards 최고 연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가보 톰파는 이번 작품을 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연출로 재해석했다.

그는 스스로의 파멸과 실패를 알고 있으면서도 운명과 신에 대항하며 악으로 치달았던 리처드 3세의 모습 뒤에 감춰진, 고독과 구원에의 열망 그리고 피에 굶주린 권력의 심리를 해부한다.

이번 공연에서 리처드 3세 역은 배우 졸트 보그단이 맡았다. 그는 잔인한 악마에서 천진무구한 어린 소년으로, 힘없고 애처로운 불구자에서 교활한 모의꾼으로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며 리처드 3세의 심연까지 이해하게 만든다. 이 작품으로 헝가리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선 비밀스런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폐쇄된 공간에 숨어, 뒤틀린 몸을 보조기구에 의지해 어렵게 움직이는 리처드 3세에게 살인과 권력 쟁탈을 위한 무기로 TV와 전화기가 사용된다. 현대적 장치와 의상을 활용해 조작된 미디어 플레이를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해 가는 현재 정치와 폭력성을 노골적으로 조롱한다.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문의 02)2005-0114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최민지 기자 (cmj@kmomnews.com)

입력 2011-04-12 13:47:03 수정 20110412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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