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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황사 감기 증상 유발’ 첫 의학적 규명

입력 2011-04-13 16:45:27 수정 2011041317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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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사람에게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악화시키기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황사의 위해성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호흡기 계통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수준의 추정을 해 왔으나, 황사가 감기 발생에 직접 작용한다는 의학적 증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팀은 환경 및 대기오염에 관한 세계적으로 우수한 저널인 흡입 독성학(Inhalation Toxicology)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실험은 인체에서 황사와 가장 흔한 감기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와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첫 번째 연구 단계로서 황사 입자에 노출된 코 점막 상피세포에서 리노바이러스의 감염 및 염증 반응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 지를 관찰했다.

장용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사람의 코 점막에서 상피세포를 취득한 후 이 세포를 배양해 각각 ▲ 실험의 기본 대조군인 일반 코 점막 상피세포(대조군) ▲ 황사미세먼지에 노출된 코 점막 상피세포 ▲ 리노바이러스에 노출된 코 점막 상피세포 ▲ 리노바이러스에 감염시킨 후 황사미세먼지를 노출시킨 코 점막 상피세포, 이와 같이 대조군과 3개의 실험군을 만들었다.

각 군에서 리노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의 발생과 관련된 주된 염증 매개 물질인 IFN-γ, IL-1β, IL-6, IL-8의 mRNA와 분비량을 측정했다.

이 물질들은 바이러스에 공격을 막아주는 염증 매개 물질로써 감기에 걸렸을 때 방어 기능을 활발히 하기 위해 자신과 똑같은 염증 매개 물질을 많이 복제해 내고 분비량도 증가하는 원리를 이용해 연구했다.

즉, 복제율과 분비량이 올라갔다는 것은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증상이 더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감기 바이러스 감염 후 황사를 노출시킨 경우에는 151-337%를 보여 아무것도 노출되지 않은 상피세포에 비해 약 2-3배 정도 많은 염증 매개 물질을 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각 염증 매개 물질들의 분비량을 측정하였을 때도 각각 황사와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분비량이 증가했고, 그 보다는 감기 바이러스 감염 후 황사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분비량이 2배 이상 증가된 것이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황사와 감기 바이러스 모두에 노출된 경우 감기 바이러스만 노출된 경우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이 약 27.5 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황사가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황사에만 노출되더라도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감기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증상이 심해질 뿐 아니라 회복도 느려 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용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기와 황사의 관계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 그 의미가 크며 지금까지 추측으로만 알려져 왔던 황사의 호흡기 건강, 특히 감기에 대한 악영향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서울아산병원>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한지현 기자 (hjh@kmomnews.com)

입력 2011-04-13 16:45:27 수정 2011041317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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