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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귀서각

입력 2011-04-17 09:00:19 수정 20110417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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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주의할 점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 번째는 귀신이 원하는 책을 읽어 줄 것, 두 번째는 감정을 넣지 말고 읽어 줄 것, 마지막은 귀신의 얼굴빛을 잘 살필 것.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문구는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펴낸 ‘귀서각’이란 책 내용의 일부분이다.

문구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가득한 이 작품은 책을 싫어하고 겁 많은 말더듬이 소년 ‘구오’가 귀신들의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겪게 되는 자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불행한 모든 상황의 원인이 ‘책’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소년이다. 하지만 정작 소년은 ‘헌책방’을 운영하는 할아버지를 도우며 일상을 지내고 있다.

이때 잠시라고 책방을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단골손님 꾀에 넘어가 소년은 ‘귀서각’에 들어가고, 이는 사건의 발단이 된다.

겁쟁이 소년이 귀신과 생활하게 되고, 말더듬이 소년이 그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책’을 싫어했던 그지만 귀신들의 ‘책선생’으로 생활하면서 ‘책’의 매력에 빠져든다.

결국, 귀신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주의할 점 세 가지를 어기면서 구오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이 모험담에서 함부로 다뤄지는 캐릭터란 없다. 제 몫의 짐을 부여받고 정곡에 서서 독자들을 깨우는 매력이 있다.

또한 다양한 인물들이 존재의 긍지를 찾아가는 성장과정, 이야기가 지닌 힘과 가치, 잃어버리거나 혹은 잊어버린 세계의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한경닷컴 키즈맘 조으뜸 기자(ced@kmomnews.com)

입력 2011-04-17 09:00:19 수정 20110417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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