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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 기법의 명성, 에스.티.듀퐁(S.T Dupont)

입력 2011-05-02 09:11:13 수정 2011050209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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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이 되어도 소년의 모습으로 지낼 운명의 어린왕자는 멋진 남자가 되고 싶었다. 어른의 비즈니스 슈트를 입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그런 그를 남자로 변신시킨 것은 에스.티.듀퐁의 마법, 라이터를 열 때 나는 ‘퐁’하는 소리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에스.티.듀퐁만의 소리는 누가 들어도 그 공명감에 빠져들게 된다.


에스.티.듀퐁은 설립자 시몽 티소 듀퐁(Simon Tissot Dupont)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시몽은 프랑스 파리에서 외교관 ·비지니스맨 ·법률가 등을 위한 개인 서류 가방을 만들어 주는 가방 제조 업자였다.

그가 만든 가방은 개별 고객의 이니셜을 새겨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방으로 상류층 사이에 인기를 누렸다.

시몽의 두 아들인 뤼시앵과 앙드레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금세공사, 금속공예가, 가죽 전문가, 에나멜 전문가 등 세계 각지에 있는 장인들을 영입, 고급 가방, 화장케이스 등을 만들어 런던, 뉴욕 등지의 명품 매장에서 판매했다.

1948년엔 에딘버러 공과 결혼하는 영국 엘리자베스 공주(현재 여왕)의 여행용 가방을 제작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위기는 곧 기회, 가방에서 라이터로

여행용 가방으로 승승장구를 하던 에스.티.듀퐁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가죽 원자재 부족과 고객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명 지략가들이 항상 말하지 않았던가, 위기는 곧 기회라고.

에스.티.듀퐁은 주력 업종을 가방에서 라이터로 바꾸는 모험을 단행했다. 라이터는 원재료가 적게 들고 손질이 많은 제품으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소리 나는 라이터’다. 이 라이터는 뚜껑을 열 때 깊고 경쾌한 ‘퐁’ 소리가 났다.

성인 남자의 손에 딱 맞게 디자인된 직사각형의 라이터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객층도 과거 소수 특권층에 국한되었던 것과 달리, 대중과 조금 더 가까워지면서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Lacquer de Chine, 옻칠 기법

1960년대에 기존 라이터 위에 자연산 옻칠을 하면서 에스.티.듀퐁 라이터는 예술품으로 칭송받게 됐다.

당시 옻칠은 그 처리 과정의 난해함과 비밀스러움으로 서양에선 보기 힘든 기술이었지만 에스.티.듀퐁은 이미 가죽제품에 옻칠을 하던 러시아 장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중국에서 옻칠 기법을 완벽하게 터득한 옻칠 전문가였고, 에스.티.듀퐁에서는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확인해주기 위해 원산지 표시 ‘메이드 인 프랑스(Made in France)’와 함께 자연산 옻칠 제품에 한해선 ‘Lacquer de Chine’를 표기한다.

‘퐁’소리는 모든 라이터에서 난다?

국내 모 핸드폰 제조업체의 CF광고에 쓰일 정도로 유명해진 에스.티.듀퐁의 라이터 캡을 열 때 나는 ‘퐁(cling)’소리는 모든 제품에서 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부품들을 합성 및 조립함에 따라 오직 ‘라인2’와 ‘개츠비 라인’의 제품에서만 소리가 난다.

라이터에서 나는 이 소리는 옻의 성질처럼 변화무쌍해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소리의 느낌도 다르게 느껴진다는 특성이 있다.

‘퐁’ 하는 소리는 라이터가 마지막으로 포장되기 전에 일일이 손으로 확인된다. 만약 그 특유의 공명감이 들리지 않는다면 장인은 소리의 톤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작업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펜, 문구류에서 주얼리로

라이터가 세계적 명성의 밑거름이 됐다면 필기구는 명성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순은 소재의 매우 날렵한 디자인의 볼펜 ‘클래식(Classique)’을 출시하여 럭셔리 주얼리 볼펜의 장을 열었다.

고급 재료 작업과 천연 옻칠은 모두 에스.티.듀퐁 필기구의 주요 특징이다.

필기류로 다시 한 번 입지를 굳힌 에스.티.듀퐁은 시계, 가죽 제품, 커프 링크, 벨트, 타이바와 같은 남성 액세서리 컬렉션을 부활 시켰다.


토털 명품 브랜드로 도약을 꿈꾸다

오늘날 에스.티.듀퐁은 단순히 라이터와 필기구뿐만 아니라 가죽제품, 시계, 키홀더, 커프스링, 선글라스, 남성의류, 속옷 등을 생산하며 토털 명품 브랜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수요층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늘 편리해야 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미적 가치를 내포해야 한다’는 철학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한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는 듯 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보여주는 에스.티.듀퐁의 브랜드는 변함없이 매력적이다.

<사진: S.T.Dupont 홈페이지>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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