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녀와 비형랑' 설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역사판타지 소설 '비형랑'이 도서출판 해와나무에서 출간됐다.

주인공 비형랑은 진지왕의 영혼과 사량부 여인 도화랑 사이에서 반은 귀신, 반은 사람으로 태아난 인물이다.

저자는 비형랑을 영웅 추대를 위함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두루 지닌 영웅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죽은 자들의 왕으로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 역할로 내세워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책은 탄탄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보는 즐거움 또한 선사한다.

책속에 나오는 그림들은 이야기나 의미, 혹은 상징을 담고 있는 그림문자처럼 읽힌다.

마주 보고 있는 진평왕의 두 얼굴이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거나, 복숭아나무가 길달의 얼굴이 되는 등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미처 발견할 수 없는 그림들이 가득하다.

그림들은 글을 다시 한 번 곱씹게 하고, 글에 담긴 의미를 깊게 이해하게 하며,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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