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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6월 여행지] ② 경북 경주-신라의 정치 중심지 월성과 신라인의 염원 담긴 불국토 남산

입력 2011-06-03 09:11:34 수정 2011060311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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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6월의 가볼만한 여행지로 수원 화성, 경북 경주, 경북 안동, 서울 종로, 전남 순천, 전남 여수, 전북 전주 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여름의 문턱 6월.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이 떠나는 사람의 발걸음 또한 가뿐하게 만든다. 많은 짐도 필요 없다. 물 한 통 들고 두 번째 여행지 경북 경주로 떠나보자.

정치의 중심지, 월성

신라 천년의 유구한 역사 동안 경주는 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신라 궁궐이 있던 월성은 정치 중심지이다. 반달 모양을 구릉을 깎아 흙과 돌을 섞어 가며 성을 쌓아 반월성이라고도 하고, 왕이 계신 성이라 해서 재성이라고도 부른다.

‘삼국사기’에는 파사왕 22년에 박혁거세가 축성한 금성 동남쪽에 쌓은 성이라고 기록돼 있다.


월성지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콜라병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몸매의 소유자인 첨성대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음력의 일 년 날수인 361개의 돌을 가지고 기본 별자리 수와 같은 28층으로 단을 쌓았다.

또 창문을 기준으로 아래, 위를 각각 12단으로 쌓았는데, 이는 24절기를 의미한다.


첨성대에서 반월성을 향해 가는 길에 김씨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설화와 관련 있는 계림이 나온다.

탈해왕이 닭 울음소리를 듣고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금함을 발견했는데, 금함에서 아이가 나와 성을 김씨라 하였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시림을 계림이라 했다고 한다.


반월성 위로 올라가면 석빙고가 보인다. 신라의 것이 아닌 조선 영조 14년(1738)에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신라의 기록에도 지증왕 때 빙고전이란 관청을 두고 얼음을 관리하게 했고,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를 만들라는 명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냉동고가 없어 얼음을 만들 수 없었던 옛날 귀하게 여기던 얼음을 보관하던 선조의 과학적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월성에서 도로를 건너 마주한 곳에 안압지가 자리하고 있다. 안압지는 연못 가장자리에 굴곡의 변화를 많이 줘 어디에서 봐도 못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비록 좁은 연못이지만, 대해처럼 넓은 느낌이 나도록 한 신라인의 창의적인 기술이 돋보이는 장소다.

불교문화의 중심지, 남산

월성이 정치 중심지라면 경주에서 가장 정적인 남산은 불교문화의 중심라고 할 수 있다.

승려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남산을 일러 “절은 천상의 별 만큼 많고 탑도 기러기 떼처럼 솟아 있는 곳(寺寺星張 塔塔雁行)”이라고 했다.

천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지금도 남산에는 절터 121군데, 불상 87구, 석탑 71기가 남아 있다고 한다.

남산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가장 짜임새 있는 코스는 삼릉골이다.


배리삼존불에서 ‘신라의 미소’라 불릴 만큼 천진난만한 미소를 간직한 배리삼존불을 만나고 소나무 숲이 무성한 삼릉을 따라 산을 오르면 가벼운 산행과 함께 쉽게 다양한 불상을 만날 수 있다.

솔숲을 지나 등산로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머리가 잘려진 석조여래좌상이다. 비록 머리가 없어지기는 했지만 남아 있는 부처님의 몸체가 건장하고, 몸에 표현된 부처님의 옷자락의 자연스럽고 섬세한 표현이 뛰어나다.

그 위에는 돌기둥 같은 암벽에 돋을새김으로 조각된 마애관음보살상이 있다. 풍만한 얼굴에 붉은색이 남아 있는 입술이 이채롭다.


탐방로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선으로 조각한 육존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병풍처럼 들어선 바위에 새겨진 여섯 부처님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처럼 정교하다. 원래 마애불은 정으로 쪼아 새기지만, 이 불상은 붓으로 그린 것 같다.

선각육존불 가까이에 선각여래좌상이 있다. 선각여래좌상은 얼굴만 도드라지게 돋을새김 했는데, 둥그스름한 인상이 넉넉한 시골 아저씨를 떠올리게 한다.


선각여래좌상과 40m 쯤 떨어진 곳에 석굴암 본존불에 버금가는 위엄을 갖춘 석불좌상이 기다린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얼굴 아랫부분을 시멘트로 발라놓아 흉물스런 모습이었는데, 근래에 얼굴을 새로 복원했다.

석불좌상을 지나면서 길은 가팔라져서 호흡을 가쁘게 한다. 숨을 고르며 오르면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에 상선암마애석가여래대불좌상이 기다린다.

높이 5m가 넘는 삼릉골에서 가장 큰 불상이다. 산 중턱에서 멀리 경주 들판을 살피는 부처의 멋진 미소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금오산 정상을 지나 용장마을로 내려가는 용장골 정상에 용장사지삼층석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아 세워진 탑은 산 전체를 기단부로 삼으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탑이다.

그 아래에 머리가 없는 삼륜대좌불이 기다리고 서 있다. 쟁반모양의 둥근 대좌받침과 대좌를 3층으로 중첩한 모습이 이채롭다.

남산을 오르면서 신라인들이 높은 산에 불상을 새기고 탑을 조성한 이유를 생각해 봤다. 헉헉거리며 오르는 숨소리에 속세의 번뇌를 다 실어 보내고, 순백의 마음으로 청정무구한 부처님의 세상으로 들게 하려는 의도는 아닐는지.

월성지구 옆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황남동고분은 메타세콰이어와 고분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둥그스름한 고분의 단조로운 곡선에 직선으로 곧게 뻗은 메타세콰어어의 자태가 누구라도 작품 사진 한 장쯤은 만들어 낼 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대릉원에 가면 천마총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분 내부에서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인 돌무지덧널무덤의 독특한 양식을 확인하고, 왜 신라 무덤이 도굴하기 어려운지 배우게 된다.

보문단지의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신라 전성기인 8세기 때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신라시대 민속촌으로 해상전투가 벌어지는 대형공원을 관람할 수 있다.

[여행코스]

○당일

월성지구/대릉원→월성지구(첨성대, 계림, 내물왕릉, 반월성, 석빙고,
임해전지→경주국립박물관→황룡사지→분황사탑)

남산지구/배리삼존불→삼릉→석조여래입상→마애관음보살입상
→석조여래좌상→상선암마애불→금오산 정상→용장사지삼층석탑
→삼륜대좌불, 마애불→용장사지→용장계곡→용장마을 보리사 석불좌상
→보리사 마애석불→서출지→남산리탑층석탑→염불사지삼측석탑
→칠불암→신선암마애불

○ 1박2일

첫째날/ 보문단지→신라밀레니엄파크→불국사, 석굴암→경주국립박물관
→임해전진(안압지)→반월성→계림→첨성대
둘째날/배리삼존불→삼릉→석조여래입상→마애관음보살입상→석조여래좌상
→상선암마애불→금오산 정상→용장사지삼층석탑→삼륜대좌불, 마애불
→용장사지→용장계곡→용장마을

[대중교통]

○ 기차

서울역-신경주역(KTX) 약 2시간 10분 소요. 30분~1시간 간격

○ 버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경주 4시간 소요. 1시간 간격
동서울종합터미널-경주 4시간 소요. 40분 간격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경주IC→오릉사거리→월성역사유적지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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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3 09:11:34 수정 2011060311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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