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재발 여부를 조기 진단하기 위해 복강경을 활용하는 것이 기존 CT나 PET 등 영상의학기기를 이용한 진단보다 확실한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위장관외과)팀은 수술 후 주변 장기와 림프절에 대해 복강경으로 재발 여부를 진단한 결과 CT나 PET와 같은 영상 진단 장비에서는 구별되지 않던 암의 재발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복강경 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5월호에 발표되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며,일반적으로 조기 위암의 재발률은 10% 미만인데 비해, 진행성 3기 위암은 50% 를 넘는다.
재발한 위암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약 10%에도 미치지 않아 많은 위암 환자들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살아 왔다.
2008년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조사결과에서도 전체 위암 재발 환자 중 수술로 완전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347명 중 15명으로 4.3%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위암 환자의 재발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며 비교적 조기에 재발이 발견될 경우 수술적 치료 등 다양한 재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재발이 우려되는 진행성 위암 환자 중 CT나 PET로 암 재발이 확인 되지 않는 12명의 환자에 대해 복강경으로 재발 여부를 검사했다. 복강경을 활용한 위암 재발에 대한 진단은 배에 3~4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 장비를 삽입하여 위, 십이지장 등 복강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며 암의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기존의 정중앙절개를 통한 1차 수술의 경력이 있어 복강내 유착으로 인한 복강경 수술의 위험성이 있으나 본 수술팀은 유착부위를 수술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예측하여 보다 안전한 수술방식을 확립하였다.
그 결과 11명의 환자에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을 발견했으며, 특히 이 중 5명에서는 심각한 복막 전이가 발견되었다. 복막 전이는 위암 세포가 장막을 완전히 뚫고 나가 흩어져서 복강내 장기를 덮고 있는 장막에 묻어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 것을 말한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대개 재발률이 50% 이상이며, 이 중 복막 전이가 30~40%, 20~30%가 림프절 전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2008년 서울성모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발한 위암에서 수술을 시행하지 못한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은 8.7개월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술적 완전 절제술이 가능하였던 경우에는 52.2개월로 월등한 생존율을 보였다.
위암센터 박조현 교수는 “의학계에 알려진 CT나 PET의 정확도는 70% 정도이다”며, “이 중에서도 복막 전이에 대한 진단 정확도는 40~5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확도를 높이고 조기진단을 가능케 하는 진단방법이 절실하며 진단적 복강경이 이를 현실화 시킬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3기 이상 진행성 위암 환자들의 경우 CT나 PET 등 영상 진단 기기 외에 복강경을 진단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용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조다연 기자(cd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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