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했을 때 이유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늦잠을 잔 사람에게도 늦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한 가지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루돌프 출판사에서 출간된 '지각대장 루시의 모험' 속 주인공 루시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지각을 하는 루시는 1교시 수업이 끝날 무렵이 돼야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선생님은 "꼬마 아가씨, 오늘을 또 어떤 거짓 동화를 준비했니?"라고 묻지만 루시는 억울하기만 하다.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다가 핸드백 도둑으로 오해 받아 경찰서에 잡혀가고, 아빠가 자동차로 데려다 준다더니 깜박 잊고 할머니 댁으로 가버리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을 골목길에서 말하는 돼지를 만나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모처럼 30분이나 일찍 학교에 갔더니 참새로 변한 교장 선생님이 불쑥 나타나 도와달라고 해서 자각하기도 한다.
루시가 들려주는 17가지의 지각 이야기는 독창적인 상상의 세계와 신선한 유머, 눈감아주고 싶은 능청스러움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각이라는 상황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을 무한한 상상력과 다양성의 세계로 안내한다.
생동감 넘치고 유머로 가득한 그림들은 루시의 황당한 등굣길 소동을 한층 사실감 있게 만들어 준다.
항상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학교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뀌는 루시가 이번에는 어떤 소동으로 지각을 했을 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동화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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