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낳은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달리, 미로, 칠리다, 타피에스의 판화작품 6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은 ‘스페인 거장 판화전’이 오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열린다.
작가의 대표적 경향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가들이 사용한 리도그라피, 목판화, 에칭, 에쿼틴트나 드라이포인트 같이 다양한 기법의 판화가 선보인다.
피카소, 칠리다, 달리의 경우 판화기법으로 만든 판화책과 달리의 가방도 선보여 그 시대의 시대상과 출판기법, 그리고 작가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보통 판화는 복수성 때문에 그 가치가 절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대량으로 작품을 찍어내는 실크스크린이 판화의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판화기술의 다양성이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유화나 조각보다 가치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왜 작가들은 끊임없이 판화에 도전했을까?
19~20세기, 수많은 유럽과 북미의 작가들이 판화에 열광했다.
피카소를 비롯한 세잔, 보나르, 로트렉, 도미에, 마티스, 르누아르, 샤갈, 뭉크 등 나라와 국경을 막론하고 빛에 민감한 인상주의와 색감이 잘 살아나 있는 일본의 판화, 그리고 화려한 아르누보의 영향 하에 보다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보다 완벽한 작품의 탄생을 위해 전문적인 인쇄업체와 출판업자와 합작을 시도하면서 기존 미술가가 홀로 담당했던 것보다 질이 향상되고, 훨씬 작가의 목적에 가까운 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미술가와 인쇄업자, 전문판화가의 합작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됐다.
이러한 당대 판화제작의 합작은 판화의 대유행의 불씨를 지피는데 일조했으며, 판화의 제작기법 발달에 따른 표현력의 향상으로 작품으로 소화하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게 됐다.
작품의 대중화와 출판물의 보급은 작가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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