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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화촌 기행

입력 2011-07-11 16:24:13 수정 201107111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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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에 당선된 ‘도화촌 기행’(문학수첩 펴냄)이 출간됐다.

신림동 고시촌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주인공 범우가 고양이를 따라 도화촌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극적으로 전개된다.

도화촌은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 있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돈이 없어도 물건을 살 수 있는 편의점, 술이 떨어지면 채워주는 촌장 노인, 해탈한 듯한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서 범우는 이곳이 진정한 무릉도원이라고 생각한다.

고시생의 찌든 삶에서 벗어난 그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지만 이 평화로움이 감옥으로 변하는 사건이 터지고 만다. 속세에 있을 때 사뒀던 복권이 당첨된 것이다.

그는 도화촌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촌장 노인은 “나가는 길이 너무나 많아서 셀 수조차 없다”고 하지만 정작 밤새 걸어도 길을 찾을 수 없다.

이 책은 동양 설화와 우리 문화에 기반을 둔 한국적 판타지로 기존 판타지소설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인류를 구원하거나 보물을 차지하는 등 외부 세계와 대결하는 서구 판타지와는 달리, 현실과 2차 세계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등장인물의 심리적 갈등이 그 경계를 구분 짓는다.

단단하지만 유머러스한 문체, 현실과 밀착된 에피소드 전개와 오래 가다듬은 주제가 시너지를 이뤄 독자도 함께 깨달음을 얻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 이 책은 한국 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전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2011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심사한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영문과 교수 장경렬은 “리얼리즘 소설의 범주이면서 환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깊이와 의미를 심화시키고 있다. 작품의 완성도와 문장의 세련도가 일정 수준에 올랐을 뿐 아니라, 환상문학의 범주를 넓혀줄만한 작품이다”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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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1 16:24:13 수정 201107111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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