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을 유혹하는 각종 캠프와 여름방학 단기 프로그램, 다음 학기를 위한 선행 학습 등으로 방학에는 엄마, 아이 모두 고달프다.
하지만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즐거운 상상 펴냄)의 저자는 달랐다. 요즘같이 치열함 만이 살아남는 세상에 겁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학’이라는 모토와 함께 제주도로 떠났다.
이 책에는 두 아이와 함께 제주도에서 지내며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텔레비전, 컴퓨터, 장난감이 없는 섬에서 아이들은 책과 친해진다. 시간이 많고 심심하니 도서관 가게 되고, 제주도의 도서관에서 저절로 책읽기에 몰두하게 됐다. 가림이 많던 아이는 긴장을 풀고 편안해졌으며 훨씬 명랑해졌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고 감성적으로 반응하는 것 이라고 했다.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지내다보니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낯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게 됐다는 것도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책에는 아이들과 제주도에 가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어른이 하는 여행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어른들이 감탄하는 관광명소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가 있고, 반면에 어른들에게는 시시하게 느껴지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제주도의 한적한 해변 리스트부터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 카페 리스트, 자연 속에 둘러싸인 멋진 도서관 이야기, 제주도에 관한 좋은 책, 월세 방을 구하는 법, 교통편, 물놀이 준비물, 놀이도구까지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향토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갔던 식당들, 관광객들은 모르지만 보물 같은 곳들, 다음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을 리스트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무엇보다 제주도 일정을 어떻게 짰는지,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없는 긴긴 여름밤, 작은 방 안에서 아이들과 어떻게 놀았는지 등 눈여겨볼만할 부분이 많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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