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개인이 열심히 노력한(혹은 실패한)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이 돼 버렸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대중문화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강요하는 ‘단 하나의 몸(날씬하면서도 풍만한 서구적 이상)’을 갖기 위해 저마다 고군분투중이다.
이 같은 과도한 집착은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 비만, 신체이형장애, 성형중독 등 심각한 부작용들을 낳고 있다.
어쩌다 우리의 몸은 심각한 무질서와 괴로움의 장소가 돼 버린 걸까?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몸과 더불어, 몸 안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몸에 갇힌 사람들’(창비 펴냄)은 몸의 불안을 야기하는 현대사회의 근본적 문제들을 파헤치면서, 몸과의 올바른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을 제안한다.
영국에서 ‘프로이트 이래 가장 유명한 정신분석가’라는 평을 받는 저자 수지 오바크는 이 책에서 그동안 몸의 문제를 천착해온 연구주제들을 총집결했다.
저자가 상담했던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몸의 심리학’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저자는 신체적 증상은 단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그 자체의 욕구와 고통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신호다.
예컨대 요즘 사람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뚱뚱한 몸은 태만과 자기무시의 결과가 아닌, 몸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쏟아 붓는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의 표현이다.
저자는 마음이 몸을 장악한다는 기존 정신분석 이론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시대 몸들을 재고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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