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이야기꾼, 스제천 스님의 발랄한 영혼 치유서 ‘스님의 흰죽 가게’(모벤스 펴냄)가 출간됐다.

스제천 스님이 전하는 49가지 이야기는 인생에서 우리가 겪는 관용, 좌절, 거짓, 욕망, 실리 등 인간사의 모든 희로애락을 유쾌하게 그려냄으로써 현대인들이 불안과 분노를 극복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아무런 맛도 없는 ‘흰죽’을 담백한 지혜로 비유하며, 어리석은 욕망에 매달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영혼의 따뜻한 흰죽 한 그릇처럼 담담한 깨달음을 준다.

종교를 떠나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전개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마치 이솝우화를 읽는 듯 하며, 스님의 참다운 인생살이에 대한 강설이 탈무드의 교훈처럼 부드럽지만 강하게 다가온다.

책을 통해서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 곧 내가 되는 것이다.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몰래 욕심을 부리다가 망신당한 적이 있다면 ‘삼촌과 조카의 엇갈린 욕심’, ‘황금을 찾은 농부’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만 잘 살겠다는 욕심이 다 같이 사는 사회에서 얼마나 치졸한 생각인지 깨닫게 된다.

또한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더 많이 가지려다 가진 것마저 잃은 적이 있다면 ‘도박을 잘 하는 황후’, ‘죽은 쥐로 부자가 된 거지’ 이야기를 통해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비참하기만 한 내 삶에 잃을 것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저자는 자기 손에 든 보석을 알지 못하고, 최고의 것만을 찾아 헤매느라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반발자국만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삶이 훨씬 편안하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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