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보면 인구가 가장 급격하게 줄었을 때가 전쟁이 발발했을 때가 아닌 흑사병 등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미생물들이지만 그 파괴력은 엄청나다.
‘왜 독감은 전쟁보다 독할까’(도서출판 다른 펴냄)는 세계 역사를 통틀어 발생했던 수천 개의 유행병 중에서, 사스 바이러스보다 수천 배가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6대 전염병인 흑사병, 천연두, 결핵, 콜레라, 황열병, 독감에 초점을 맞춰 인류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설명한다.
브린 바너드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삽화를 넣어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주제에 대해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일으킨다.
각 장을 통해 병원균의 기원, 확산, 처우와 치료법,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례들을 보게 된다.
이 병원균 미생물들 중 많은 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살인마였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은 여전히 우리의 생각과 행동방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인류는 감염성 질병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교만을 털어버리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들과 결코 끝나지 않는 경주에서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