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른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우리를 눈물겹게 살아하시는 꼰대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전쟁을 선포합니다!”
‘우리들의 7일 전쟁’(양철북 펴냄)은 중학생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인 ‘해방구’를 만들어 어른이라는 권력에 맞서는 7일 간의 이야기다.
해방구는 부모 세대가 사회 정의를 이루고자 권력에 저항했던 ‘전공투 운동’에서 착안한 것이다.
아이들은 꼰대 같은 교사와 공부만 강조하는 어른들을 향해 억눌려왔던 불만과 속마음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함께 머리를 맞대어 기상천외한 작전을 짜서 어른들에 대항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방구 생활 규칙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사회가 만든 편경에 사로잡혀 보지 못했던 서로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의 벽을 허물어낸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 세대와 잘못된 현실과 제도에 저항해 해방구 투쟁을 했던 부모 세대의 이야기,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십대들의 마음 속 이야기가 시간을 뛰어넘어 이어져 있다.
전쟁에 대한 반성과 체제에 저항했던 유일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전공투 운동의 기억과 회한이 아이들의 해방구 선언과 맞닿아 있다.
일본의 상황을 그려낸 책이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 부모 세대들에게 책 속의 이야기들이 결코 낯설지 않은 까닭은 젊은 날 민주화 투쟁의 중심에 있었던 비슷한 기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들에게 추억과 공감, 성찰의 시간을 선물해 줄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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