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서부터 후미진 골목까지 일식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맛과 인테리어를 흉내만 낸 곳도 많아 진짜 일본 음식의 맛을 느끼려면 발품 좀 팔아야 한다.

일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데 찌는 오후 햇살에 나가기가 곤란하거나, 사람 많아 정신없는 곳에서 먹기 싫다면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오기하라 상, 잘 먹겠습니다’(낭만북스 펴냄)는 가로수길의 레스토랑 ‘네꼬맘마’의 총주방장 오기하라 치카시가 진짜 일식 레시피와 요리 철학을 담은 책이다.

요리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저자는 요리에 대한 남다른 철학으로 신중하고 정확한 레시피를 통해 한국 독자들도 손쉽게 일본 요리를 따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된장국인 미소시루부터 향토색 짙은 토마토부타가꾸니, 정통 요릿집에서 맛볼 수 있는 도미 머리 조림까지 총 42여 가지의 ‘오기하라’ 스타일의 요리를 소개한다.

그와 더불어 4대째 요릿집 장남으로 살아온 그의 일본 시절 이야기, 일본의 식문화와 한국 생활에서 얻은 요리팁, 한국 재료와의 색다른 시도 등을 실었다.

요리책을 뛰어 넘어 읽는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일본 요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요리교양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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