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음악이 현대적 음악극으로 진화한다.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는 오는 10월 20일부터 10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창작 음악과 드라마, 움직임, 오브제 등 다양한 무대예술을 결합한 음악극이다.
‘꼭두’는 상여에 꽂아 장식하던 목우(木偶)를 일컫는 말이다. 인물, 용, 봉황 등 현실적 또는 비현실적 존재들이 형상화된다.
그 중에서도 해학적이고 귀여운 모습의 다채로운 인물 꼭두들은 외로운 망자를 위로하고 호위하여 죽음의 세계로 안내하던 존재로 여겨졌다.
‘꼭두–마지막 첫날’은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꼭두들의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한 평범한 남자 ‘운생’이 꼭두들과 만나 벌어지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꼭두의 세계는 음악(소리)과 움직임 그리고 빛의 언어로 채워져 있다.
작품의 안무를 맡은 정영두는 동시에 주인공 ‘운생’으로 출연하여 몸의 언어로 꼭두들과 만나며, 한국무용가 이애주는 꼭두의 세계를 관장하는 꼭두 ‘엄’으로서 신성하고 근원적인 메시지를 춤사위에 담아낸다.
특히 음악에서는 전통 음악의 진화와 음악극 창작을 주도해 온 바람곶이 그들의 역량을 총합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인당수 사랑가’로 알려진 작가 박새봄, 파리에서 극단 ‘유니가지’를 창단하여 활동해 온 연출가 임선경, 그리고 ‘내려오지 않기’, ‘제7의 인간’ 등을 창작했던 안무가 정영두가 참여하여 바람곶의 음악에 극적인 흥미로움을 더한다.
또한 바람곶의 단원들을 비롯한 모든 연주자들은 무대 위에서 단순히 음악의 연주자가 아닌 ‘꼭두’로서 존재한다.
바람곶 단원인 이아람(대금)은 운생의 여정을 이끄는 꼭두 ‘판’의 역할을 맡아 음악 연주와 움직임 연기를 동시에 소화해 낼 예정이다.
바람곶은 우리 전통 악기의 전형적인 연주법에서 탈피한 음악적 상상력 넘치는 소리들과 각종 의태어, 의성어, 다양한 음향적 효과들을 통해, 가보지 못했던 미지의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성희 기자(ks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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