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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그림책]초록 뱀이 꾸울꺽!

입력 2011-09-26 17:40:42 수정 2011092617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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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동식물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낙원, 그곳에 뭐든지 먹는 초록 뱀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천진난만한 초록 뱀에게는 모든 것이 다 맛있는 음식이다. 달콤한 꽃잎, 시원한 냇물, 따뜻한 햇볕도 맛본다.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로운 낙원에 재앙이 닥친다. 멀리서 탁한 바람이 불어와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을 쓰러뜨린 것이다. 황량하게 변해버린 낙원, 뭐든지 먹는 초록 뱀이지만 이제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

배고픈 초록 뱀은 무엇을 먹어야 할까.

『초록 뱀이 꾸울꺽!』(느림보 펴냄)은 배가 고파서 세상을 통째로 먹어버린 신비한 초록 뱀에 대한 이야기 이다.

첫 장면에 나오는 생명나무는 신화 속의 나무이다.

태양, 달, 줄기를 감싸고 올라간 두 마리의 뱀으로 구성된 생명나무는 태초 에덴동산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신비한 나무다.

겨울에는 죽은 듯이 보여도 봄이면 다시 새싹이 돋는 나무를 보며 고대인들은 자연의 위대한 재생력을 느꼈을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바로 이 생명나무가 자라고 있는 신화 속의 낙원에서부터 시작한다.

고대 신화에서 뱀은 순환과 재생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원을 연상시키는 긴 끈 형태와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는 생태적인 특성 때문이다. 그래서 죽은 자를 되살린다는 그리스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상징 또한 뱀 한 마리가 휘감고 있는 지팡이다.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평화로운 낙원에 갑자기 불어닥친 탁한 바람은 자연을 위협하는 인간의 문명을 뜻한다.

물론 생명력과 재생력의 상징인 초록 뱀은 그 모든 탁한 것들까지 몽땅 삼켜 소화함으로써 세상을 정화한다.

그래서『초록 뱀이 꾸울꺽!』은 배고픈 초록 뱀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과 재생력을 노래하는 신화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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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17:40:42 수정 2011092617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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