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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박사 최서형의 ‘배 아픈 이야기’- ‘밥통의 반란’이 시작됐다

입력 2011-09-28 09:38:04 수정 2011-09-28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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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이 밥통아!!!’라는 말도 한번쯤 들어본 소리일 게다.

이처럼 천덕꾸러기 취급 받는 우리네 위장. 화풀이용으로, 아니면 밥 많이 먹는 게 복스러운 미덕인 양, 마구 음식물을 받아내야만 했던 밥통이 드디어 반란을 시작했다.

필자의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배 아프고 온몸도 잔뜩 아픈데, 정말 아픈데, 뭐 때문에 그런지 설명할 수 없는 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검사에는 멀쩡하고 그래서 ‘기능성’, ‘신경성’ 이름으로 낫지 못할 줄 알면서 내원한다.

▲ 라면 두 세 개쯤은 거뜬하다? 과식하면 체하는 게 정상!

심한 여드름과 두통, 어지럼증, 전신 피로,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내원한 28세의 여자 환자가 찾아왔다. 진단 결과 위장 외벽이 담(痰)이라는 음식 노폐물 독소로 딱딱하게 굳어진 담적병(痰積病)이었다.

약물치료와 함께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 제거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시작한지 2주쯤 지나 내 방을 찾은 그녀는 “원장님, 담적 치료 받고 여드름도 완화되고 두통과 어지럼증도 없어져서 몸은 많이 좋아졌는데 왜 소화는 안 되죠? 치료받기 전엔 스트레스 받으면 엄청 폭식하고, 밤에 라면 두세 개쯤 먹고 자도 잘만 소화시켰는데, 치료 받은 후로는 조금만 더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예전처럼 과식하면 체하니 어찌된 영문이죠?”라며 따져 물었다.

참고 참던 사람이 한번 화나면 참았던 것 다 폭발하듯, 잘못된 식습관으로 혹사당해도 묵묵히 견뎌왔던 그녀의 밥통이 드디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동안 마구 먹은 음식, 밥통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무서운 담적병이 되어 온몸을 휩쓴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담적을 없애 많은 전신 증상이 사라졌지만, 그녀의 위장이 정상으로 돌아와 나쁜 것을 나쁘다고 표현하는 건강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을 두고 그녀는 오히려 항변하고 나선 것이다.

“환자분~ 과식하면 체하는 게 정상이지요. 밤에 라면 먹고 자면, 그것도 한 개도 아니고 두세 개를! 하하~ 이제 위장이 정상적인 건전한 반응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몸이 건강해질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대신 소화가 안 되면 그만 먹으라는 신호이니 숟가락 놓으면 됩니다.”라고 했더니 그녀는 머쓱해 하며 돌아갔다.


▲ 많이 빨리 먹는 한국인 식습관, 암까지 유발하는 담적병 걸릴 위험 커

우리 한국인에게는 안녕하세요라는 말보다 “식사하셨어요?”, “밥 먹었니?”라고 끼니 챙기는 말이 진정한 인사로 통할 만큼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먹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민족, 무엇보다 잘 먹고, 아무리 먹어도 소화만 잘되면 최고의 건강인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먹는 것 중심의 건강관’을 가진 우리 한국인.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잘 먹는 것이 더 절실한 가치로 형성된 자연스러운 문화의 소치라고 하기에는 그동안 우리네 위장이 너무 고생들 했다.

게다가 우리네 밥통들은 ‘빨리빨리’ “바쁘다 바빠!” 템포 문화 탓에 힘겨운 세월을 보냈다. ‘빨리빨리’ 근성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은 했지만 한국인의 위장 건강은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 게 사실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식사 속도가 약 3배 정도 빠르다고 한다. 된장, 김치 등 항암 음식이 잘 발달된 우리나라가 부동의 위암 세계 1위인 연유는 바로 이러한 10분, 심지어 5분 만에 식사를 끝내는 ‘빨리 먹기 금메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빨리 먹는 것과 위암은 필요충분조건인 셈이다.

앞서 말했듯 많이 먹고 빨리 먹을 때 체하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위장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반응이 없다는 건 위장의 신경이 손상된 것인데도, 내 위장은 튼튼하다며 과신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지속하게 된다면 암과 같은 심각한 병을 유발하는 담적병에 걸릴 수 있음을 유의해야한다.

지금 아무리 먹어도 소화는 잘 된다고 자기 주먹 만한 위장에다 음식 쓰레기 될 게 뻔한 엄청난 양을 마구 쓸어 넣고 있지 않은가. 위는 내 건강의 창이다.

그동안 ‘밥통’이라 부르며 위장의 진면목을 모르고 마구 대했던 우리들의 어리석음이여. 이제 ‘밥통’이 아니라 내 몸의 ‘중심’이라 불러보자.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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