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부는 열풍 중에 사교육, 그것도 영어열풍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평생 외국에 나갈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업무에 병아리 눈물만큼도 영어 쓸 일이 없는 직군의 사람들에게도 필수가 돼버린 영어. 그 열풍은 앞으로 더 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영어 실력이 천추의 한이 돼버린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신의 전처를 밟게 하고 싶지 않아 조기 영어교육을 시키느라 정신이 없다.
조기영어교육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는 요즘,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영어사교육에 대한 정보를 담은 소책자 '아깝다! 영어 헛고생'을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자에는 영어교육에 대한 대표적 오해 12가지를 실었다.
오해1.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환경이 다르면 접근법도 달라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습득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시작하는 시기보다는 동기와 의식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오해2. 우리말 배우듯이 유아시기에 하루 30분 정도 영어는 필수 아닌가요?
일상에서 영어를 접하고 사용할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이런 노력은 소용없다. 오히려 너무 일찍 시작한 영어가 부모와 아이를 지치게 한다.
오해3. 6~7세 정도에 영어 유치원 보내는 게 대세 아닌가요?
이 나이 때에는 우리말을 익히면서 추상적 개념과 사고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다. 자신의 연령보다 낮은 3~5세 수준의 대화를 영어로 주고받는 영어 유치원은 아이의 지적, 정서적 성장에 해가 된다.
오해4. 영어는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초등 3학년 이전에 미리 해놔야 한다는데요?
입학 전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히고 학교에 가는 것처럼 처음 나오는 기초 어휘와 단어를 읽기 위해 문자와 소리를 연결 짓는 것 정도를 익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후의 영어 교육을 위해서는 우리말 독서와 다양한 경험이 더 중요한 시기다.
오해5. 아무래도 영어 교육은 영어 전문 학원이 좋겠죠?
영어 학원 선택 시 아이들의 흥미와 체험보다는 숙제를 많이 내주고 선행 학습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영어 학원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지하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마련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해6. 엄마표 영어로 성공하는 아이들이 많다던데요?
엄마표 영어로 성공할 수 있는 경우는 극소수다. 성공을 위해서는 조건이 맞아야 하지만 대부분은 실패하고 아이와 사이만 나빠지게 된다. 조건부터 따져보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오해7. 요즘 초·중학교 때 영어 원서를 읽는 게 유행이라고 하던데요?
영어 원서를 활용한 학습은 일상적인 영어를 접할 기회가 없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유용한 방법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실력보다 쉬운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오해8. 영어에 대한 흥미를 길러주려면 영어 캠프에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요?
도움은 되지만 여기서도 선택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강도 높은 학습 프로그램 중심의 캠프와 국내 캠프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해외 캠프는 피해야 한다. 방학 때 흥미와 재미를 위주로 한 캠프 정도면 충분하다.
오해9. 초등학교 때 1~2년 조기 유학을 다녀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부모의 직장문제 등과 같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영어 실력은 다소 늘어도 귀국 후 국내 학교 적응 과정에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유학은 부모로부터 독립이 가능한 고등학교 이후 장래 계획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오해10. 토익(TOEIC)과 텝스(TEPS)를 미리 해놓으면 고입과 대입에 유리하다면서요?
이것은 어학원의 전형적인 과장광고다. 초중학교 때 어려운 시험을 대비한 공부를 하게 되면 지나친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한 공부 체질을 갖추는 데 방해가 된다.
오해11. 회화 중심의 실용 영어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지 않나요?
실용 영어를 일상적인 회화 구사 능력정도로 인식하는 것은 섣부른 판이다. 우리나라의 영어 환경에서는 풍부한 읽기가 바탕이 될 때 말하기나 쓰기 실력이 더 나아지게 된다.
오해12. 글로벌 시대에 경쟁하려면 초중고시기에 영어는 미리 끝내놓아야죠?
유창한 영어 구사 능력만이 글로벌 시대를 대비한 경쟁력이라 할 수 없다. 이전에 비해 영어가 중요해지긴 했지만 진로 계획과 무관하게 초중고 때 무조건 미리 끝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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