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6일부터 이상현 작가의 개인전 ‘(醉遊浮碧樓記)’가 열린다.
이상현은 하나의 주제로 엮어진 시리즈들을 선보여 왔다. 각 시리즈들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넘나드는 환상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러한 시간 여행을 통해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을 보여준다.
2004년의 ‘조선역사명상열전’, 2007년의 ‘구운몽’, 2008년 ‘제국과 조선’, 2009년 ‘삼천궁녀’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역사적인 사건들 그리고 그 흔적들을 활용하여 독특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번 전시 ‘취유부벽루기’도 이 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는 너의 지니 걱정마’, ‘이수일과 심순애’, ‘레이디 가가 평양콘서트’, ‘소원을 말해봐’ ‘정회장 고향 가는 대목’등의 작업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북한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그리고 남쪽과 북쪽의 교류, 외세에 의해 분단된 역사, 북한에서 자생하고 있는 자본주의 문화의 침투로 인한 딜레마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 가지 알레고리들에 담아 하나의 풍경에 등장시킨다.
이러한 알레고리들은 서로 충돌하여 색다른 아이러니를 만들어내며, 흥미롭고 재치 있게 보이지만 한편으로 애잔하고 슬픈 풍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배경이 되는 장면들은 과거 조선시대에 그려진 평양의 풍경들이다. 이전에는 자유롭게 다녔을 지금은 북한이라고 불리는 지역을 과거의 그림 속에서 찾음으로써 과거에 대한 애잔한 노스텔지어를 보여준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러한 작업에는 이전의 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목격자이자 증인으로서의 작가 자신이 등장한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다양한 풍경 속에는 북한의 여군들이 등장하며 모두 서구의 명품 로고를 옷에 달고 있다. 작가는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북한체제의 허구성, 사회주의를 부르짖지만 결국 북한의 주민들은 서구의 자본주의 문화에 조금씩 동화되어가는 모습, 체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무기력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하나의 민족으로서의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미래에는 어떻게 남북한의 관계가 변해 갈 것인지에 대한 단초로서의 현재를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인 아이러니한 풍경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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