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과유불급 (過猶不及) 이라 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우리 선조들의 말씀이다.
『난 돼지가 아니야!』(한림출판사 펴냄)는 욕심 많은 호랑이를 통해 욕심에 대한 경계를 보여준다.
먹보 호랑이의 소원은 맛있다고 소문난 할머니 국밥을 먹어 보는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욕심쟁이 먹보 호랑이를 싫어해 국밥을 주지 않는다.
어는 날 밤, 국밥집을 몰래 살펴보던 호랑이는 할머니가 돼지들에게 국밥을 주는 것을 보고 돼지가 될 것을 결심한다.
돼지가 되기 위해 호랑이 털도 밀고, 날카로운 이빨도 뽑고, 돼지코를 만들기 위해 바위에 부딪치기도 하고, 돼지꼬리를 만들기 위해 벼락을 맞기도 한다.
아이들이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유쾌함만이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욕심 때문에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바보 같은 호랑이가 벌이는 이야기가 재미있고 그림 또한 익살스럽게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나게 웃고 난 뒤, 생각할 거리와 여운을 남긴다.
호랑이의 행동을 보며 지나친 욕심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또 어떤 삶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작품 속 호랑이는 오로지 국밥을 먹기 위해 자기의 정체성을 버리고 돼지로 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어리석은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생각하지 못한 채 당장 욕심에만 급급해 사건을 벌인다.
호랑이가 먹어 보길 소원하는 국밥을 만드는 할머니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국밥을 나눠 주는 사람이다. 그런 할머니가 호랑이만 유독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의 것이라도 뺏어 먹고야 마는 호랑이의 욕심을 혼내주기 위함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아이들이 가진 욕심과 어른들의 욕심에 대해, 욕심쟁이 호랑이가 어떻게 됐을 지를 이야기 나누면서 아이들은 지나침의 해로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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