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다음달 6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 전시장 1층에서 캘리그라피스트 ‘강병인의 한글세움 프로젝트 1_꽃봄,서다’ 전시를 한다.
한글은 글 모르는 백성들을 위한 세종대왕의 지극한 사랑이 담겨있다. 한글의 창제원리는 하늘天과 사람人, 땅地이다. 즉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바탕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소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자가 바로 한글이다.
강병인은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라피를 통해 한글이 지닌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의미적 상형성’이라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우리말과 글이 가지고 있는 소리와 의미를 글꼴에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한글 글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의 글씨 ‘봄’에는 땅에서 싹이나 가지가 되고 마침내 피어나는 꽃으로, ‘꽃’이라는 글자의 종성 ‘ㅊ’은 뿌리가 되고 모음 ‘ㅗ’는 가지가 된다. 초성 ‘ㅂ’은 어느새 활짝 피어나는 꽃 봉우리가 되어 피어난다. ‘새’의 글씨 속에는 퍼덕이는 날갯짓을 하는 새가, ‘춤’이란 글자 속에는 신명 나게 덩실거리며 춤추는 사람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강병인은 평면글씨에서 입체글씨로의 전환을 통해 한글 조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자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꽃, 봄’의 조형물 작품은 글의 의미가 살아있는 강병인의 ‘꽃, 봄’ 글씨를 철물제작가 이근세가 입체조형물로 완성하였다. 이근세의 쇠는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강병인의 글씨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강병인의 글씨 하나가 세상으로 나오기 까지는 수많은 씀이 있고 산고와도 같은 고통이 따른다. 이근세의 쇠작업도 그러하다. 수많은 담금질과 두드림이 있을 때 쇠는 생명을 얻는다.
글씨장이 강병인. 대장장이 이근세. 그들만의 작품세계로 태어난 ‘꽃, 봄’은 대지를 박차고 일어나 큰 걸음을 내딛고 하늘을 오른다. 글씨는 종이 위에 존재할 때 영혼을 얻는다는 작가 본래의 구속에서 벗어나 내마음속이나 도시의 거리, 건물 앞, 들판 그 어디에도 서 있을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이번 작품은 한글의 또 다른 아름다움과 가치, 확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작지만 큰 소리를 낼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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