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아이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아마 '무한한 상상력의 힘' 때문일 것이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재미있는 상상 놀이에 빠지게 된다. 상상 놀이의 한계는 없다. 하나의 상상이 또 다른 상상과 맞물려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체스터, 주인공이 되다!』(책속물고기 펴냄)는 그림책의 이런 매력을 잘 보여준다. 작가는 머뭇거리지 않고 독자들에게 얼굴을 내민다.
이에 질세라 등장인물 고양이 체스터는 작가의 영영인 창작에 욕심을 부리며 제멋대로 그림책을 휘젓고 다닌다.
의외의 공격을 당한 작가는 가만히만 있지 않고 재미있는 반격을 한다.
둘의 유치하지만 아기자기한 다툼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상상 놀이판을 내주고 있다.
이 책에는 독특한 발상과 창의적인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긴장감을 더해주는 빠른 내용 전개도 이야기를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체스터를 내쫓기 위해 쥐가 커다란 개를 기념품으로 데려온다든가, 쥐가 데려온 개를 당근만 먹는 채식주의자 개로 만들어버리는 장면 전환은 아이들에게 창조적이고 즐거운 문제 해결 방식을 제안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자신과 닮은 체스터를 보면서 이 책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읽는 방법에 따라 작가의 글쓰기에 대해 이해하고, 동화책의 구조 밖에서 동화책이 만들어지는 것을 관찰하고, 편집자의 역할까지 확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