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주와 막걸리를 아주 편안하게, 언제 어떤 자리에서든 즐겁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와인 앞에서는 괜히 주눅이 든다. 일단 고급 식당에 들어가야 하고, 한국말이 아니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홍재경의 와인 클래스』(이숲 펴냄)는 조선호텔 레스토랑 소믈리에로 시작해 십 수 년째 와인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저자가 현장에서 기록한 메모를 바탕으로 와인과 관련된 지식 및 노하우를 보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초보자에서 고수까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와인을, 어떻게 골라, 어떻게 즐기는 것이 좋은지 문답식으로 알려준다.

비즈니스 접대, 애인의 생일, 양가 상견례, 이별의 순간 등 특정한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고 그 배경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한 와인 매너, 와인을 더 풍부하게 즐기는 노하우, 선물 할 와인을 고르는 방법, 저렴한 가격에 좋은 와인을 고르는 정보 등의 다양한 팁을 그림 및 사진을 곁들여 전해준다.

이 책은 와인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어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집에서 와인 파티를 열거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할 때 호스트의 역할이나 지켜야할 매너, 싼값에 좋은 와인을 고르는 알짜 정보 등이 궁금하다면 2부부터, 암호문처럼 복잡한 와인 라벨을 쉽게 읽는 법이 궁금하다면 3부부터 읽으면 된다.

각각의 항목이 친절한 문답식으로 구성돼 있고, 저자가 직접 체험한 와인에 얽힌 일화들이 여기저기 소개돼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의 끝 부분에 전체 항목을 색인처럼 목록으로 정리하여 독자가 궁금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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