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가 단절된 지역은 그 지역만의 특색이 진하게 베어 나온다. 6만 년 전 다른 대륙들에게서 홀로 떨어져 나온 오스트레일리아가 적절한 예일 것이다.
고립된 사람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발전시켜 왔고, 독특한 자연 환경에 놓인 동식물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형태와 습성으로 진화해 왔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이 땅에 살아남은 문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를 일군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애버리진(Aborigin)이라고 부른다.
『캥거루와 웜벳 그리고 빌라봉 이야기』(소년한길 펴냄)는 이 애버리진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담고 있다.
그 설화들은 그들의 문화뿐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혹은 낯선 자연환경과 동식물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캥거루가 어떻게 아기 주머니를 가지게 됐는지, 악어는 어떻게 비늘을 가지게 됐는지, 거대한 바위 울루루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한 자연환경이 애버리진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존재인지를 엿볼 수 있다.
그들에게 자연은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커다란 공동체였고, 함부로 대하거나 인간이 우위에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이것은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는 푸른 별 지구와 그 안의 수많은 생명체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애버리진 후손이자 이 책의 그림을 그린 프랜시스 파이어브래이스는 애버리진들의 문화가 담긴 색과 문양, 표식을 사용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애버리진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부분에 이는 애버리진들의 표식은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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