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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네가 있어 행복해

입력 2011-11-02 17:05:54 수정 20111102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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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절친인 경우가 있다. 성격도 정 반대이고, 선호하는 것도 다르지만 인생의 동반자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이런 경우가 있다.

시력 잃은 개 옆에서 고양이가 길을 안내해주고, 사냥개 옆에서 조그만 아기 돼지가 낮잠을 잔다. 사자, 호랑이, 곰이 냇가에서 첨벙거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멧돼지와 하이에나가 엄마 아빠를 잃은 아기 코뿔소를 위로해준다.

『네가 있어 행복해』(북라이프 펴냄)는 이처럼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동물들 간의 동화 같은 이야기 22편을 담았다.

사육사 빼고 동물들과 세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잡지 ‘네셔널지오그래픽’ 기자인 저자 제니퍼 홀랜드는 종(種)을 초월해 마음을 나누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국의 한 동물센터에서 일하는 존은 어느 날 새끼 부엉이 한 마리를 주웠다. 집으로 데려오면서 함께 사는 그레이하운드 개가 부엉이를 해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 큰 개는 혀를 새끼 부엉이에게 쭉 내밀더니 바로 핥기 시작했다.

코를 대고 킁킁대기도 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부엉이는 개의 코를 부리로 톡톡 두드렸다. 둘은 함께 소파에 누워 리모컨으로 장난을 치거나 함께 낮잠을 자기도 한다. 같이 있어 더 행복한 친구 사이가 된 것이다.

저자는 과학전문 기자답게 때론 과학적 접근을 통해 이 기이한 동물들이 맺은 관계의 의미를 꿰뚫는다.

어미 잃은 새끼 고아들은 종에 상관없이 나이가 많고 애정 넘치는 동물들에게 위로 받고, 서로 필요에 의해 우정이 생기기도 한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서로에게 이끌리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가 서로 다른 동물들이 정이 들고 우정이 싹튼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동물애호가들은 물론 갈수록 삭막해지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위안과 행복을 선사한다.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동물을 이해하는 또 다른 시선을 키워줄 것이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간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고백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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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2 17:05:54 수정 20111102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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