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인간 여자의 몸으로 현세에 내려와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신의 죽음을 알게 되자 세상이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져 미쳐 돌아간다는 것이 한 가지 답이다.
또 다른 대답은 ‘애초에 하느님이 지구상의 재앙을 막기 위해 실제로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하느님이 죽었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허무주의적인 목소리일 것이다.
우리의 운명은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 두 손에 달려 있다.
『신이 죽었다』(소담출판사 펴냄)는 신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의 인간 세계를 그리면서, 신의 죽음 이전과 이후에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지에 대해 그리고 있다.
비록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으나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밝힌 저자 론 커리 Jr.는 이 책에서 신학적 논쟁이나, 윤리적인 문제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종교적인 메시지만 찾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의 전제는 어디까지나 순전히 상상에서 나온 것이지 신학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은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한 사건사고들로 가득 차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없었던 때가 없었고,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잔인함과 폭력은 늘 어디에가 도사리고 있다.
저자가 그린 신 죽음 이후의 세계는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이야기의 소재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속에서 신은 이미 죽은 것이 아닐까?
단순히 재미로만 읽기에는 충분히 도발적이고 진지하며, 무겁게만 바라보기엔 재치와 기발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나 기독교적 사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겠고, 작가의 기발한 상상과 놀라운 반전에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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