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사극은 재미있게 보면서 교과서 역사는 지루해 하는 아이들이 많다. 딱딱한 지식 정보보다는 말랑한 이야기가 더 소화시키기 쉬운 탓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역사적인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한 ‘역사 동화’를 읽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배경이 됐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푸른숲주니어 펴냄)는 동학 농민 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동화이다.
교과서 속 한 줄의 역사를 치밀한 상상력으로 부활시켜 중요하고 비밀스러운 서찰을 전하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난 열세 살 아이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동학’이나 ‘농민’과는 거리가 멀었던 보부상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만천하에 공개돼 있는 역사 기록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동학 농민 운동을 조명해 보고자 한 작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가 가는 길의 중심에는 ‘서찰’이 있다. 이것 때문에 길을 떠나 왔고, 이것을 전해야 여행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서찰을 전하는 일은 단순한 심부름 수준을 넘어선다. 목적지와 받을 이를 알아내야 하고, 동학 농민군과 일본군의 전투로 위험천만한 길도 헤쳐 나가야 한다.
포기하고 되돌아설 법한 일들 앞에서도 아이는 자기 길을 오롯이 걸어 나간다.
아이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어려운 처지에 놓이더라도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간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살며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세상의 모순을 마주하게 된 아이가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고 희망을 찾아 가는 과정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 사회를,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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