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들고 일어나 바보 같은 인간에게서 집안의 대장 자리를 강탈하라!”
견공 세계의 ‘침묵 코드’를 용감하게 깨뜨리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들여다보기 어려웠던 반려견의 속으로 인간을 초대한 파피용 인간학자 주느비에브가 왔다.
주느비에브는 견공의 비밀 인간에게 전하는 개이자 책을 집필한 개다. 집필했다는 것이 펜을 들고 직접 썼다는 말은 아니다.
『파피용』(뜰북 펴냄)은 파피용(큰 리본같은 나리 모양의 귀를 가진 견종) 주느비에브가 ‘멍멍’한 내용을 주느비에브의 ‘인간’인 데니가 받아쓴 것이다.
주느비에브 ‘여왕님’은 인간 데리고 살기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동료 견공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꼼수’를 전수한다.
또한 텔레비전 광고에서 울리는 현관 벨소리에 대한 비판, 고양이의 존재 가치, 인간의 지혜를 측정하는 법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날카롭게 인간 문명을 비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장할 필요는 없다. “냄새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줄 모르기 때문에 지도나 GPS를 발명할 수밖에 없었던 멍청한 인간”만큼 “사랑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보답하는 능력이 뛰어난 존재는 동물의 왕국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주느비에브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의 시선을 빌려 인간을 사정없이 조롱거리로 삼고 있음에도 이 책이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세상의 수많은 관계들 중에서도 유별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인간과 동물(개)의 관계에 표하는 경의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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