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주간인 이맘때면 수많은 연인들은 특별한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결혼한 사람들은 이 감흥이 예전 같지가 않다. 이것저것 이벤트를 준비하는 연인들을 보며 '나도 예전엔 그랬지'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결혼한 사람들도 엄연히 연인이고 커플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남편, 부인 팔짱끼고 데이트하는 인파 속에 동참해보자.

한창 연애시절만큼 화려하진 않더라도 함께 걸으며 그동안 못 했던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고즈넉함이 물씬, 북촌 한옥마을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가 꺼려진다면 고즈넉함이 풍기는 북촌 한옥마을을 제안한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촌을 이룬 서울에 오래된 전통 한옥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서구화된 도시의 또 다른 멋을 자랑하는 곳이다.

전망 좋은 곳 8곳을 지정해 북촌 8경(창덕궁 전경, 원서동 공방길, 가회동 11번지 일대, 가회동 31번지 언덕, 가회동 골목길(내림), 가회동 골목길(오름), 가회동 31번지, 삼청동 돌계단길)이라 했으며, 원하는 곳을 골라서 돌아볼 수 있게 코스로 만들었다.

골목 곳곳에는 옻칠공방, 만화공방, 한지공방, 전통주공방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있어 걷는 길이 심심하지만은 않다.

추운 날씨에 걷느라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 싶다면 8경 삼청동 돌계단길을 지나가보자. 삼청동 카페골목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예쁜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얼었던 몸도 금방 따뜻해진다.


▲ 색다른 문화체험을 즐기자, 광화문

그래도 역시 크리스마스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광화문으로 가보는 것을 어떨까.

크리스마스 당일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세종벨트 50여개 문화공간 일대에서 ‘광화문 S-Day’가 열린다.

‘광화문 S-Day'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열리는 세종벨트의 새로운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날 산타와 루돌프가 함께 하는 포토존을 설치하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스노우타임 이벤트도 마련된다.

또한 비보이 공연, 키다리 풍선아트, 해치탈 인형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 오색빛깔 불빛의 향연, 허브아일랜드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 도심보다는 교외로 나가고 싶다면 경기도 포천에 있는 허브아일랜드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내년 4월 30일까지 제3회 불빛동화축제가 펼쳐진다.

7백만 개로 강력해진 불빛군단이 영롱한 빛을 반짝이며 까만 밤을 수놓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새롭게 조성된 허브 산타마을에서는 야외에 설치된 루돌프 사슴 썰매, 스키 타는 산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어 크리스마스의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또한 사랑을 전하는 시즌답게 프로포즈 하트존도 마련돼 있다. 연애시절의 기분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사랑을 전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63빌딩 스카이아트

손 꼭 잡고 거리를 걷는 것도 좋지만 일단 겨울인 만큼 추위를 피할 순 없다. 따뜻한 실내에서 보내고 싶다면 63빌딩의 스카이아트를 제안한다.

한강의 풍경과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미술 특별전시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해가 진 이후에는 한강의 야경으로 낮보다 더 아름다운 밤이 된다.

현재,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 미술의 메카로 떠오른 뉴욕의 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 <미술의 도시 뉴욕: 1945-2000>이 진행되고 있다.

로맨틱한 저녁 식사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57층, 59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 마찬가지로 한강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어 깊어가는 크리스마스 밤 분위기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허브아일랜드, 63빌딩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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