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옛 보자기를 재현하는데 힘써온 자수명장 김현희(66) 씨가 6일부터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복을 수놓다-자수명장 김현희전'을 연다.
보자기는 오랜 세월 우리 생활 속에서 널리 쓰였지만 하찮은 물건으로 여겨져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 독특한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로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보자기에는 여인의 정성과 노고, 멋과 웃음, 때로는 시름과 한이 담겨있다.
김씨는 열아홉 살 때 조선시대 궁중 수방 나인에게 자수를 배운 윤정식 씨에게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자수를 배우면서 옷, 이불, 복주머니 등 다양한 자수 작품을 제작하다 본격적으로 보자기 작업에만 매달리기 시작해 올해 26년째를 맞았다.
그는 전통적인 작품과 함께 자연과 식물에서 얻은 영감을 보자기 위에 예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직접 개발한 색실과 자수용품으로 한 명의 보조자 없이 직접 작업하면서 아름다운 실의 배색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직접 천연 염색한 크기가 다른 조각을 수십 장에서 수백 장까지 연결해 만드는 조각보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김씨는 보자기로 1992년 한국전승공예대전에서 특별상을, 1994년에는 수보와 조각보를 결합한 '화문수(花紋繡)' 조각보로 한국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한편 그의 작품은 국내보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독일, 캐나다, 스위스 등 외국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 29점, 미국 시애틀 박물관에 4점, 하버드대학교 박물관에 1점, 오스트리아 빈 민속박물관에 1점 등이 각각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귀주머니, 복주머니, 수저집과 병풍, 흉배 등 그의 초기 자수작품부터 본격적으로 보자기 작업을 시작한 이후 제작한 전통이 재현된 수보와 현대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추상수보, 조각보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에 에비뉴엘 전관에서는 '김현희자수보자기연구회' 소속 제자 15명의 작품전도 함께 열린다.
전시는 2월 29일까지. 02-726-4428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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