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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수학이야기로 ‘창의 탐구 보고서’ 써볼까

입력 2012-01-07 11:06:36 수정 20120107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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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 창의성을 계발하는데 ‘독서’만한 것이 없다.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책 속에 숨어있는 수학을 발견해보자.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는 수학적인 내용을 발견해 그 의미를 탐구해보면 창의성의 여러 가지 영역, 유창성, 민감성, 융통성, 독창성 등의 다양한 능력이 쑥쑥 커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수학 소재를 활용해 나만의 독창적인 독후감을 써본다면 향후 입학사정관에게 나의 열정과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멋진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 책 속에 숨어 있는 수학 이야기

‘걸리버 여행기’는 수학적 개념을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좋은 도서다.

책을 읽다보면 미지의 세계를 현실과 비교하고 묘사하는 방법으로 길이, 넓이, 무게, 부피 등의 구체적인 수 개념, 측정값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걸리버가 표류한 소인국에서 약속을 잘 지키면 소인국 사람들의 1728배 식량을 받을 수 있다고 나오는데, 이 대목에서 ‘1728’이라는 수가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 생각하고, 서로 토론해볼 수 있다.

아이에게 이 숫자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호기심과 탐구심을 유발하게끔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흥미가 붙은 아이에게 소인국 사람들이 예상한 걸리버의 키가 그들 키의 12배쯤 된다고 여겼으므로, 필요한 식량을 부피의 세제곱으로 계산하여 ‘1728’ 이라는 수가 나오게 됐음을 함께 유추해보도록 한다.

필요한 음식이 그만큼 비례해서 12의 세제곱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인국 사람들이 나름대로 수학적인 지식과 객관적인 근거를 활용했다는 점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글을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표현할 때는 수학 개념을 이용하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게 해주자.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도 시간개념을 활용한 재미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대화 속에 시간과 날짜가 자주 등장한다. 처음 읽을 때는 시간을 계산하지 말고 그냥 쭉 읽어 보도록 한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시간이 나오는 부분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하나하나 계산하고 따져 보면서 정말 맞는지 읽어 본다. 이렇게 읽다보면 작가가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하면서 글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 글을 바라보는 습관을 익히게 해주도록 한다. 소설에서 주인공 포그는 약속시간보다 5분이 늦게 되면서 내기에서 진다. 그러나 우연히 시간 계산에서 착오가 생겨서 하루를 잘못 계산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결국은 내기에서 이기게 되는데, 이야기 결말 부분의 설명이 정말 맞는지 제대로 계산해 보는 재미도 꽤 흥미로운 수학 놀이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등 수많은 판타지, 추리소설, 동화 속에서 작가가 녹여낸 수학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을뿐더러 작가들이 미처 수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수학적인 연관을 가진 내용이 많다.

▲ 수학 독후감 어떻게 써야하나

아이들은 대화나 표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킨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일상생활을 얘기하듯 책의 내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도록 해주자. 아이들이 엉뚱하게 상상력을 발휘하더라도 긍정적인 태도로 들어준다.

책의 내용에 관한 퀴즈나 게임을 만들어 즐겨도 좋다. 책을 읽고 난 후 직접 자신의 음성으로 책의 줄거리나 느낀 점을 녹음하면 재미있게 책의 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고 표현력도 높아진다.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엄마가 주의해야 할 일은 제대로 책을 읽었는지 자꾸 확인하거나, 학습과 연관시키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책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해야 책의 내용에 집중하고 감동할 수 있다.

수학 이야기책을 읽었다고 수학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학 이야기책을 읽고 난 후 새로운 호기심이 생기고 수학에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면 수학을 더 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가 끝났다면 본격적인 독후감을 작성해본다. 독후감은 꼭 글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형식도 꼭 독후감의 형식이 아닌, 편지나 일기형식이어도 좋다. 글이든 그림이든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나 생각을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길게 쓸 것을 요구하지 말고, 짧은 문장이어도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게 습관이 되도록 한다.

독서 후 반드시 독서 탐구 보고서를 쓰고 독서 이력을 만들도록 한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독후활동을 기록할 때는 자신의 생각이 변화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며 “수학 이야기책을 읽고 난 후 개념, 기호에 대한 이애 등이 명료해진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빼놓지 말고 기록해야 하고, 형식적으로 쓴 독후감보다 탐구 보고서 형식의 독후 활동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독후활동을 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조으뜸 기자(ced@kmomnews.com)

입력 2012-01-07 11:06:36 수정 20120107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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