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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부러진 화살’ 통쾌하고 멋지게도 꽂혔네!

입력 2012-01-09 13:00:36 수정 2012-01-09 1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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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솔직히 말해보자.

안성기 주연의 법정 드라마, 그것도 실화를 소재로 하며 감독은 왕년엔 유명했던 정지영.
이 사실들만 봤을 때, 과연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얼마큼인지.

대부분의 관객들이 영화 ‘부러진 화살’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단단히 기대해도 좋다.’

영화는 5년 전 세상을 들썩였던 ‘석궁테러사건’을 소재로 한다.

한 대학의 교수 김경호(안성기)는 대입 문제의 오류를 지적했다가 해고 된다. 김경호는 교수 지위 확인 소송에서 패소하자 담당 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한다.

사법부는 김 교수의 행위를 두고 “법치주의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게 되고, 김경호는 화살을 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사법부 vs 김경호

승자는 누구이며, 진실은 무엇일까?


알다가도 모르겠고, 알려니 복잡한 이야기를 영화 ‘부러진 화살’은 쉽고도 위트 있게 그려냈다.

그 중심엔 배우 안성기와 김 교수의 변호사 박준(박원상)의 연기호흡이 한 몫 했다. 원조 콤비 박중훈이 봤다면 서운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보여주니.

이쯤에서 우리 또 한 번 솔직해지자.

그간, 배우로서 안성기가 ‘소름 끼치게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었는지 말이다.

주로 영화에서 주연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던 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 그야말로 명품 연기를 보여준다.

부드럽고 진중한 목소리로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며 판사에게 일침을 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배우’ 안성기의 모습이 새삼 눈에 들어온다.

서늘한 표정부터 재치 있는 개구쟁이의 모습까지, 안성기는 ‘괴짜’ 김 교수 역할을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대표작을 남기게 됐다.


영화의 8할 이상은 법정에서 이뤄진다. 화려할 것 없이 경직된 배경이 계속돼 분명 지루할 틈이 있을 법 하나, ‘부러진 화살’은 단 한 순간도 집중을 놓칠 수 없는 영화다.

김 교수, 검사, 판사, 이 세 명의 이해 당사자(?)들을 유려한 카메라 워킹으로 단번에 잡아낸다.

때로는 정수리 시선에서, 때로는 턱 주변에서 카메라 각도를 시시각각 바꾸며, 사회적 지위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판사의 모습을 풍자한다.

논리로 가득 찬 김 교수의 항변과 이를 어처구니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검사, 억지 논리로 대꾸하는 검사의 삼각구도는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논리와 증거, 조소와 풍자로 가득한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극의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부러진 화살’은 꽤나 유쾌한 영화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가볍게 그리진 않았다.

생각보다 지옥 같은 현실의 모습에 관객은 주먹을 불끈, 눈을 질끈 감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엔 배우 안성기가 주는 의외의 선물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노장의 품격을 보여준 정지영 감독, 녹슬지 않은 연기 실력을 제대로 명중시킨 배우 안성기.
이 둘의 존재만으로도 ‘부러진 화살’은 훌륭한 영화임에 분명하다. 물론 정치적 맥락을 떼놓고 보더라도 말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수정 기자 (ksj@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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