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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뉴트렌드 영화①]에로틱부터 코믹액션까지, ‘사극영화’ 빅매치

입력 2012-01-10 16:21:11 수정 2012011016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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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볼 것 없고, 의외의 잔치가 진수성찬을 차렸으니.

작년 한 해, ‘7광구’, ‘푸른소금’ 등 기대작들은 ‘흥행참패’의 늪에 빠졌고 예상외의 작품들이 ‘대박’ 홈런을 쳤다.

‘의외의 흥행잔치’를 누린 영화 중 눈에 띄는 키워드는 ‘사극’이었다.

설 극장가 압승을 거뒀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역대 한국영화 흥행 11위를 기록한 ‘최종병기 활’이 그 주인공.

올 해, 또 한 번의 ‘대박’을 노리는 사극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보다 소재, 장르 면에서 다양해져 기대 해 볼만 하다.

키즈맘뉴스 2012 뉴트렌드 그 세 번째, ‘영화’편에서는 2012 한국영화계를 크게 두 가지로 흐름으로 전망해 보았다.

지난날의 반성과 발견을 토대로 2012년 한국영화계는 어떤 이야기들을 준비했을까?

그 첫 번째는 ‘사극’이다.

▲ ‘후궁:제왕의 첩’ - 사극과 에로티시즘의 황홀한 만남


올 한 해 기대되는 사극작품 중 이 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번지점프를 하다’, ‘가을로’ 김대승 감독의 ‘후궁:제왕의 첩’은 욕망이 들끓는 궁중 비화를 그린다.

사랑 때문에 후궁이 돼야 했던 여인 ‘화연’(조여정), 한 여인의 마음만을 얻고자 했던 왕(김동욱), 그리고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흔들리는 남자 권유(김민준).

이 세 남녀가 펼치는 밀도 높은 드라마가 섬세함의 대가 김대승 감독의 연출로 어떻게 탄생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배우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파격적이고 강도 높은 노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김대승 감독의 연출력과, 젊은 세 배우가 스크린에 수놓을 빛깔은 어떤 색일까.

황기성사단 제작의 ‘후궁:제왕의 첩’은 지난 11월 촬영을 시작 해 오는 5월 개봉 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나는 조선의 왕이다’ - 이병헌의 첫 사극 도전,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국판 ‘왕자와 거지’가 사극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가장 드라마틱한 군주였던 ‘광해군’. 그와 똑 같은 얼굴을 가진 천민 ‘하선’이 가짜 왕으로 임금 역할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나는 조선의 왕이다’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탄탄한 구성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얼마 전 이병헌, 한효주, 류승룡, 심은경, 김명곤까지 캐스팅을 확정 지으며 2012년 사극 영화계의 규모를 한 뼘 더 키우기도 했다.

‘올드보이’의 황조윤 작가가 각본을 맡고,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연출력과 흥행파워를 인정받은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나는 조선의 왕이다’는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준비 중이다.

▲ ‘가비’ - 조선 최초 바리스타와 고종, 그 쓰고도 깊은 소용돌이


2012 색다른 사극의 중심에 영화 ‘가비’가 있다. 조선 최초 커피의 맛을 그리게 될 이 영화는 김탁환 작가의 소설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한다. ‘노서아 가비’란 ‘러시아 커피’를 한자음으로 나타내는 말.

1896년 명성황후가 시해된 뒤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한 고종(박희순).

고종은 그 곳에서 ‘따냐’(김소연)가 내려주는 커피로 불안함을 잊는다. 하지만 그녀는 사기꾼 일리치(주진모)와 함께 커피와 금괴를 훔치다 조선으로 잠입한 스파이다.

영화 ‘가비’는 ‘고종암살사건’과 ‘조선 최초의 커피’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세련된 장르 영화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관파천 시기를 배경으로 제작된 만큼 미술, 세트, 의상 등 다분야에서 당시를 재현하기 위해 전국 16개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러시아의 르네상스 문물을 100% 표현해낸 증기기관차, 러시아 공사관도 볼 만 하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접속’, ‘텔 미 썸딩’으로 남다른 연출력을 선보였던 장윤현 감독의 ‘가비’는 오는 3월 그 ‘맛’을 공개한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차태현 표 코믹이 ‘사극’ 날개를 달았을 때


차태현이 사극으로 돌아온다. 그의 생애 첫 사극 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서빙고의 얼음을 훔치기 위해 모인 조선 최고 ‘꾼’들의 이야기다.

이번 영화에서 차태현은 조선 최고 전문가들을 모아 ‘얼음 전쟁’을 도모하는 리더로, 장난기 넘치지만 천재적인 지략과 순발력을 자랑하는 ‘덕무’역을 맡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3년간의 강도 높은 기획과 준비를 거쳐 완성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차태현, 오지호, 민효린, 성동일 등 충무로 내로라하는 ‘꾼’들이 모여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렇듯 2012년 영화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사극’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장르와 소재 면에서 훨씬 다양해졌다.

주로 전쟁 중심의 사극의 틀을 벗어난 것이다. 장르 본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단점을 넓은 스펙트럼의 아이디어로 극복하고 있는 셈.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한국판 스타워즈’, ‘한국판 007’이 나와야 한다고. 즉, 긴 세월 사랑 받는 시리즈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희망을 덧붙여 본다. 한국영화만의 색, 옷을 입은 ‘사극’ 시리즈물을 만나고 싶다고 말이다.

올 한 해 준비된 기발한 아이디어의 사극영화들이 큰 사랑 받아 ‘한국판’ 롱런 시리즈의 물꼬를 트길 바란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수정 기자 (ksj@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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