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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브라더 선 시스터 문

입력 2012-01-11 14:36:26 수정 2012-01-11 14: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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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학창 시절 남몰래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한 아야네, 대학 4년 내내 재즈밴드 동아리 활동에 심취한 마모루, 뜻밖의 계기로 평범한 회사원에서 영화감동으로 변신한 하지메.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세 사람이 회상하는 청춘의 한 장면 속에는 그들의 앞날을 미리 보여줄 불가사의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브라더 선 시스터 문』(문학동네 펴냄)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대학의 다른 학부로 진학한 동갑내기 친구 세 사람이 각자 소설, 음악, 영화에 심취해 보냈던 시간을 돌이켜보며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안에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영화의 장면과 대사들이 있고, 괴짜 선배와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고, 우정과 사랑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넘나드는 설익은 연애가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셋이서 '헤엄치는 뱀'을 목격한 불가사의한 경험과 낡은 영화관에서 함께 본 이탈리아 영화 <브라더 선 시스터 문(국내 제목: 성 프란체스코)>이 이들 기억의 교차지점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소설의 정석에서 살짝 벗어난 작품이다. 극중 별다른 사건이나 눈에 띄는 갈등구조가 등장하지 않은 대신,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젊은 시절을 보내온 세 주인공의 심상풍경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음속 작은 열정을 발견하는 순간, 줄곧 외면해 왔던 고민거리와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때,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놓아버린 인연의 끈 등, 겉으로는 평온하다 못해 지루하게 보일지 몰라도 모든 이의 내면에서 쉴 새 없이 요동치고 변화하는 감정의 물결을 매우 일상적인 언어로 그려내 보인다.

세 갈래 길처럼 때때로 교차했다가 이윽고 다시 각자의 방향을 향해가는 아야네, 마모루, 하지메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미완성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말에는 항상 또 다른 시작을 예감케 한다.

청춘의 한때 누구나 느꼈을 마음속 연약한 부분, 조금 나약하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바라본 바깥세상을 가감 없이 그려낸 이 작품은 '노스탤지어의 전령사'라 불리는 온다 리쿠만이 쓸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그리고 정통적인 청춘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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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1 14:36:26 수정 2012-01-11 14: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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