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알라 키드:영웅의 탄생’(이하 ‘코알라 키드’)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지아트프로덕션’의 야심작이다.
매 장면마다 당찬 포부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그들이 흘렸을 땀방울이 뚝, 하고 떨어지는 듯하다.
정교한 기술력이 이야기의 힘을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지, 영화 ‘코알라 키드’는 보여준다.
▲ 코알라+서커스+모험담의 맛깔난 조화 ‘종합선물세트’
왕따 코알라가 역경을 이기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 사실 그리 새롭진 않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골격이 서커스와 모험담을 만났을 땐 얘기가 달라진다.
영화 ‘코알라 키드’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플롯에 화려하고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풍부하게 엮어낸다.
새하얀 털 때문에 무리에서 왕따를 당하던 코알라 ‘쟈니’는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악어 일당으로부터 동물들을 도와주며 졸지에 영웅 ‘코알라 키드’가 된다.
그리고 보그 일당에게 귀여운 코알라 샬롯이 납치당하고, 이를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의기투합해 떠나는 모험담이 펼쳐진다.
이 영화가 재밌는 건, 주인공 쟈니가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이 기발하다는 거다. 우연찮게 산사태를 일으켜 낭떠러지를 무사히 건너기, 위트를 발휘해 독사들 사이에서 빠져나오기, 거친 도마뱀을 애교쟁이로 만들기.
텍스트로 이 재미가 충분히 전해지지 않는다는 거, 잘 안다. 그래서 ‘코알라 키드’는 직접 봐야 그 재미를 십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앞서 말한 기발한 모험담은 ‘서커스’라는 소재를 만나 더욱 재밌어 진다. 실사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서커스의 향연에 아이들은 물론 성인관객도 감탄하게 된다.
이렇듯 ‘코알라 키드’는 관객들을 즐겁게 할 에피소드와 아이디어가 매초마다 펼쳐진다.
▲ 바람에 날리는 털의 섬세함, 장화신은 냐옹이 부럽지 않네
드림웍스와 픽사의 기술력에 한껏 눈이 높아졌을 관객들.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코웃음 치긴 금물이다.
바람에 날리는 털, 그리고 그 털 위에 떨어진 파르르 떨리는 물방울의 섬세함까지. 정교한 기술력에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할리우드는 물, 구름, 먼지만 만드는 애니메이터가 따로 있을 정도로 애니메이션 산업이 세분화돼 있다.
‘코알라 키드’의 한국 애니메이터들은 직접 물과 바람을 실현시킬 프로그램의 수치를 연구해 빼어난 만듦새를 완성시켰다.
기술력뿐만이 아니라 액션의 합도 훌륭하다.
마차 추격신은 ‘장화신은 고양이’의 그것과 비교해 봐도 손색없을 정도로 벅찬 스릴감을 안겨준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뛰어난 액션신의 연출력을 보여준다.
▲ 시리즈물 나온다면, 주인공의 매력 더 키워야
다만 이 영화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 ‘쟈니’의 매력이 조연 동물들보다 덜 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하얀 털과 코알라 본연(?)의 밋밋한 얼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초록색 괴물, 고양이, 호랑이 등 다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비교했을 때 ‘코알라’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생각해 보자.
그것은 귀여움, 포근함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영화 스스로 위트, 재치, 서커스라는 매력을 불어 넣은 것은 분명 영리한 선택이었다.
다만 시리즈 후속작이 제작된다면, 인기 아이돌이 목소리 연기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 있을 정도로 캐릭터의 볼륨을 지금보다 더 키워야 할 것이다.
영화 ‘코알라 키드’는 러닝타임 내내 “우리가 해냈다.”라는 무언의 뿌듯함이 느껴진다. 우리는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물건’이다.
전체관람가, 오늘(12일) 개봉.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수정 기자 (ksj@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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