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 두고 있다. 물론 이 대답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질은 잊고 있음은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세배 돈을 줄 때 주더라도 설날이 어떤 날인지, 어떠한 풍습이 있는지, 관련 민담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이야기를 통해 설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을 정리했다.
▲ 신발 귀신 앙괭이의 설날(김미혜 지음/비룡소 펴냄)
이 책은 유쾌한 귀신 ‘앙괭이’와 함께 ‘설’의 다양한 풍습과 문화를 배우는 책이다.
오리발에 깨알 같은 주근깨, 더벅머리, 얼굴은 꼭 동네 장난꾸러기 같이 생긴 앙괭이. 앙괭이는 정월 초하룻날 밤에 나타나 신발을 훔쳐 가는 신발 귀신이다.
앙괭이 이야기를 할아버지에게 듣고 신발을 도둑맞을까봐 노심초사하던 소원이는 엄나무에 체도 걸러 두고, 똥 밟았다는 거짓 편지까지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난꾸러기 귀신은 소원이의 빨간 코 새 신발을 훔쳐간다. 신이 난 앙괭이는 백두산 천지로, 태백산 천제단으로, 소백산 연화봉으로 다니며 산신령님께 새해 인사까지 한다.
하지만 실컷 떡국 먹고 덕담도 많이 들어 기분 좋아진 앙괭이는 다시 소원이에게 신발을 돌려주기로 한다.
이 책은 소원이와 귀신 앙괭이가 편지를 주고받는 설정과 함께, 앙괭이란 귀신의 전설을 살아 있는 캐릭터로 재탄생시켜 설날의 음식, 놀이, 의복, 풍습 등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 베트남 설날 장대 이야기(쩐 꾸옥 지음/정인출판사 펴냄)
우리나라에 앙괭이가 있다면 베트남에서는 사람들을 꾀어 내 수확물을 가져가 버리는 악마들이 있다.
『베트남 설날 장대 이야기』는 베트남의 설날 풍습을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옛날 옛적 베트남에서 악마들이 사람들을 소작인으로 다스리는 때를 그리고 있다.
악마의 꾀에 속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이 지혜를 줘 농작물을 풍족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악마들을 내쫓는다.
바다로 쫓겨난 악마들이 1년에 한번 만이라도 조상의 무덤을 방문할 수 있게 부탁하자 부처님이 자비를 베풀어 일 년에 한번, 음력 설날에 뭍으로 돌아오도록 허락했다.
그 뒤로 음력 설이 되면 사라들은 악마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새해맞이 장대를 높이 세웠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베트남 풍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동화와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비교·대조도 해볼 수 있다.
▲ 자신만만 열두 달 우리 명절(한미경 지음/아이즐북스 펴냄)
한국과 외국의 설 이야기를 봤다면 우리나라에는 이밖에 어떤 명절이 있고, 어떤 세시풍속이 있는지 알아보자.
『자신만만 열두 달 우리 명절』은 우리의 세시 풍속과 민속놀이, 명절 음식 등을 소개하며 우리 명절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열두 달에 맞춰 우리 민족의 명절과 풍속을 알아본다. 명절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동화를 읽은 다음, 관련된 정보와 상식을 익혀나가도록 구성했다.
1월의 설을 시작으로, 2월의 영등맞이, 3월 삼짇날 등 일 년 열두 달 때마다 명절이 있고 월별로 여러 가지 풍속들을 소개한다.
우리의 세시 풍속을 좀 더 살펴보기 위해 ‘24절기 알아보기’도 수록했다. 봄을 알리는 입춘을 시작으로 추운 겨울의 끝인 대한‘까지 24절기에 행해지는 다양한 놀이와 먹을거리 등을 실어 우리 조상들의 멋과 여유, 삶의 지혜를 자세히 배울 수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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