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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고가 유치원, 올바른 선택일까?

입력 2012-02-01 16:09:21 수정 20120201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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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안녕하세요. 저는 6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지난 주말 TV를 보다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때문에요. ‘사마귀유치원’이라는 코너에서 최효종 씨가 똑똑한 아이를 키우려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관심’, 한 달 ‘유치원비 400만원’이 필요하다고 풍자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허탈하게 웃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꽤 비싼 유치원에 다니고 있거든요.

제가 일을 하다 보니 아이를 유치원에 꼭 맡겨야합니다. 아이가 대부분의 시간을 유치원에서 보내기 때문에 원비가 비싸더라도 좋은 유치원(이라고 알려진 곳)에 보내게 되네요. 근데 저희가 내는 비용에 비해 특별난 수업을 더 하는 것 같진 않아요. 아이가 유치원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것도 아니구요. 저 잘하고 있는 걸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저 역시 지난 주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 내용을 보면서 맘 편히 웃을 수 없었습니다. 제 아이도 유치원에 다니고 있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엄마들이 영어 유치원은 고사하고 일반 사립유치원도 비싸서 부담스러운데 한 달에 400만원이 드는 유치원이 웬 말인지..

물론 현실을 풍자하느라 과장된 면도 있고, 돈이 넘쳐나서 고가의 유치원을 보낸다면야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문제는 일반 가정에서 ‘비싸면 아무래도 좀 다르겠지!’ 라는 인식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주변의 시선’ 등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가의 유치원을 보내는데 있습니다.

가격을 떠나 아이가 즐겁게 잘 다닌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고 적응을 못해 힘들어 하는데도 부모의 욕심에 계속 다니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영어 유치원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제 주변에도 고가의 영어 유치원에 무리하게 보냈다가 아이가 적응을 못해 힘들어하는 것은 물론 영어만 보면 구토를 하고 화를 내는 이상 반응으로 오랜 시간동안 병원 치료를 다닌 사례가 있습니다.

유치원을 선택할 때의 기준은 반드시 부모가 아닌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내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을지’, ‘내 아이가 종일 있어도 즐거워할만한 곳인지’ 등에 대한 체크가 먼저입니다.

비싼 유치원이라고 꼭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작년 고가 영어 유치원에서 유통기한 지난 재료를 사용해 문제가 된 적도 있지요)을 먹이고, 창의성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인성까지 바르게 키워준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단, 미심쩍다고 바로 유치원을 바꾸는 것은 아이의 정서상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아이가 유치원에 대해서 어떠한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시고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잘 적응하고 있고 좋아한다면 비용은 좀 부담스럽더라도 계속 보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옮길만한 유치원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신 후, 최종적으로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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