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흑룡 해에 대해 여러 가지 예측이 무성하지만 자녀들에겐 상징적 동물인 ‘용’에 대해 알아가는 해로 접근하기 위해 임진년과 흑룡해를 이해할 수 있는 책과 동·서양에서 보는 용의 시각 등을 소개한다.
▲ 상상의 동물 ‘용’의 생김새 알기
동물의 생김은 서식처와 먹이, 습성 등과 연결되면서 그 동물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는 기초 정보탱크다. 용은 동·서양의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동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기 때문에 고전을 통해 생김새를 그려볼 수 있다.
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중국 위(魏)나라 장읍의 <광아(廣雅)>라는 자서전에 기록되어 있다. 용은 아홉 가지 동물의 생김새를 지녔다.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몸통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 모습과 흡사하다고 한다.
또한 비늘은 81개이며, 소리는 구리쟁반을 울리는 소리와 같고,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턱 밑에는 우리가 여의주라 부르는 구슬이 있으며, 목 아래에는 거꾸로 된 비늘이 있다. 그러나 용이 하늘을 날아다니지만 날개는 없고, 몸의 색깔은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등으로 나타난다고 설명돼 있다.
▲ 상상력을 활용해 나만의 용을 그려보고, 주변에 숨어있는 용을 찾아보자
용의 형상에 대한 기초 정보를 얻었다면 ‘나만의 용’을 아이들이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보자. 처음이 어렵다면 책에 나온 용을 참고하는 것도 아이의 상상력을 돕는 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여동생 금오를 찾아서 아홉 형제 용이 나가신다』(파란자전거)를 추천한다.
이 책에 그려진 아홉 형제 용의 모습은 이름과 성격만큼 표정과 색깔도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용의 모습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돌다리, 화제를 막아주길 바라는 기와집 지붕 위, 대문, 종 등 우리 문화유산을 잘 살펴보면 곳곳에서 용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남학생이라면 용에서 공룡으로 관심사를 확대해, 동물 사전과 같은 정보 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왜 2012년 임진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일까
올해를 임진년 흑룡의 해라고 부르는 까닭은 우리가 알고 있는 10개의 천간인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가 지니는 각기 고유의 색 때문이다.
10개 천간의 색과 오방색(청, 적, 황, 백, 흑)이 합쳐져 용을 나열해 보면 갑과 을은 청색으로 갑(甲)과 진(辰)이 만나 동쪽을 수호하는 ‘청룡’을 뜻하고, 병과 정은 적색으로 병(丙)과 진(辰)이 만나 남쪽을 수호하는 ‘적룡’이 되며, 무와 기는 황색으로 무(戊)와 진(辰)이 만나 중앙을 수호하는 ‘황룡’, 경과 신은 흰색으로 경(庚)과 진(辰)이 만나 서쪽을 수호하는 ‘백룡’을 뜻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임과 계는 흑색으로 임(壬)과 진(辰)이 만나 북쪽을 수호하는 ‘흑룡’을 뜻하게 된다.
또한 오방색과 12띠(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연결하면 60갑자가 되어 모든 해가 60년에 한 번씩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흑룡의 해인 임진년도 60년 만에 찾아오게 된 것이다.
흑룡이 가지는 어둡고 두려운 이미지 때문에 흑룡의 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 보면 흑색은 모든 색의 통합으로 어느 색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강직함을 상징한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흑룡의 해’에 대한 느낌과 이미지를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나만의 ‘흑룡의 해’의 의미를 설정하는 것도 좋다.
또한 ‘우리 식구 띠 알기’라는 주제로 가족의 띠를 알고, 띠를 상징하는 각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와 해마다 달라지는 그 해의 동물은 어떤 원칙으로 달라지게 되는지 학습하는 활동도 좋다.
초등학생들은 『알쏭달쏭 열두 띠 이야기』(주니어 김영사)와 『내 띠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채우리)를 통해 재미있는 열두 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청소년이라면 『세상과 소통하는 힘 주역』(아이세움)을 추천한다. 이 책은 여러 성인들이 생각하는 동양적 관점의 이치를 동서양의 여러 책을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음과 양의 이치와 우주와 인간사의 변화를 상징하는 형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동·서양, 용에 대한 생각이 달라 - 문화적 차이로 접근하기
동양에서는 거대한 뱀의 형상을 하고 있는 용을 신성한 힘을 지닌 상서로운 존재로 여기지만 서양의 기독교 문명에서는 악과 이교(異敎)를 상징하는 나쁜 동물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대표적으로 용왕으로, 서양에서는 영웅들의 모험담에서 패배하게 되는 동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는 용을 드라곤(그리스), 드라코(로마), 드라큘(동로마), 드래곤(영국)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개별적으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용들도 있다.
이 중 드라큘은 루마니아의 전설에 나오는 흡혈귀 ‘드라큘라’와 연관이 있다. ‘드라큘’은 기사단의 이름이다. 드라큘라의 아버지는 용기사단을 이끈 황제로 그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겨 자기의 이름을 ‘드라큘의 아들’이란 뜻의 드라귤라로 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는 그만큼 유럽에서 용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점을 보여 주는 예이다.
반면 인도에서는 용이 긍정적인 동물이다. 보리수나무 아래서 명상하고 있는 부처님을 일주일 동안 폭풍우 속에서 지켜준 동물이 용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용은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등 불교를 받아들인 나라에서 친근한 동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의 신화와 전설에서 용은 임금을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이고, 꿈에 나타나는 신비한 힘을 가진 영물이다. 『쉿, 용이 날아오른다』(웅진주니어)는 용에 대한 동·서양의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있어 용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용에 대해 알아보고, 이야기 속에서 용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비교하는 활동은 책 읽기의 재미와 깊이를 달리한다. 예를 들어 <니벨룽궁의 반지>, <심청전>, <홍길동전>, <선비와 구렁색시>, <퉁소 소리와 용>등 용(용왕)이 나오는 이야기책이 많이 있다. 독사가 천 년을 묵으면 살무사가 되고, 살무사가 천 년을 묵으면 이무기, 이무기가 천 년을 묵으면 용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같이 아이들이 용에 관심을 갖고 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스스로 찾아 비교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지도가 필요하다.
한우리독서토론연구실 오서경 실장은 “동·서양에서 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결국 변하지 않는 진실은 용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동물이며, 용은 아직도 우리의 상상력 속에서 변화하면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2012년 용의 해를 맞아 용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확장시켜주는 활동을 함께 하면 흑룡의 해와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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