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가 있는 초원에서 사는 누는 건조한 시기가 오면 풀을 찾아 1600km가 넘는 긴 거리를 떼를 지어 이동한다. 이러한 대이동 중에 낙오하여 죽는 누의 수는 엄청나다. 그들은 지치거나 다치거나 혹은 육식동물의 먹이가 돼 죽음을 맞이한다.
『라니』(리젬 펴냄)는 이러한 길고 험난한 여정 속에서 낙오된 어린 누 ‘라니’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누 무리들 중에서도 특히 냄새를 잘 맡는 라니는 맹수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하지만 갑자기 습격해온 하이에나를 피하지 못해 눈과 코를 다치게 된다.
아프리카에 건기가 찾아와 라니의 가족들은 이동을 시작하지만 눈과 코를 다친 라니를 돌볼 수 없다. 라니는 결국 무리에서 낙오되고 만다.
홀로 떠돌던 라니는 늙은 코끼리 할아버지 코부를 만난다. 코부는 라니를 정성껏 돌봐주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들은 노래가 돼 라니의 귀를 깨우게 됐고 라니는 귀의 감각이 누구보다도 발달하게 됐다.
청각을 갖게 된 라니는 가족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됐고, ‘위험을 알리는 귀’가 돼 맹수들로부터 가족들을 다시 지킬 수 있게 됐다.
라니를 통해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라 생각하고 있는 어린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며, 다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던 라니가 다시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상처받고 외로운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세상으로 한 걸음 나올 수 있게 이끌어주고 희망을 제시한다.
어른들은 코부 할아버지가 라니에게 했던 것처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마음을 다해 자원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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