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집 자랑을 하더니』(세상모든책 펴냄)는 자신의 집이 최고인 줄 알고 있는 달팽이 총각이 그것이 때론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이 될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자기중심적인 좁은 소견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집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던 달팽이지만 어느 날 문득 집을 등에 짊어지고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가 애처롭게 느껴졌다. 따뜻한 남쪽 섬으로 떠나자는 꼬마 기러기친구의 제안도 짊어진 집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거절하고 혼자 남는다.
홀로 남겨진 달팽이는 꿈속에서 집도 버리고 날개가 돋아 기러기 떼와 함께 남쪽 섬으로 간다. 그곳에 도착하니 한때 사랑을 느꼈던 달팽이 아가씨를 다시 만나고, 둘은 새하얀 버섯 앞에 아담한 집을 짓고 행복한 신혼살림을 차리고 살게 된다.
등에 짊어진 집을 버린 후부터 달팽이는 몸도 마음도 가볍다. 멍에와 같았던 집을 버리고 나니 사랑과 우정이 찾아왔고, 자유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작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에 큰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달팽이가 집을 등에 지고 사는 것은 자연의 당연한 이치다. 이것을 거부한 달팽이의 모습은 순리를 거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소중한 자유를 위해 욕심을 버리고 선택한 그 용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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