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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화]달려라, 국자다리 샘

입력 2012-02-14 13:33:26 수정 2012021413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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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국자다리 샘』(푸른나무 펴냄)은 첫 장부터 심상치 않다. 긴장감 감도는 개 싸움장. 그곳엔 인간들의 땀 냄새, 술 냄새, 그리고 그들이 쥐고 흔드는 돈 냄새만이 가득하다.

한쪽 다리를 잃은 개가 다리 대신 국자를 매단 채 자기보다 다섯 배나 덩치가 큰 개 앞에 놓여졌다.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싸움에서 이기는 것 뿐. 그러나 작고 어린 개는 그대로 바닥에 눠 버린다.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눈을 감으려는 순간, 그의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그를 이 지경까지 오게 한 캐시어스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숨 막히는 대결 속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샘의 위험한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저자 버클리 브레스드는 이 작품을 통해 권력을 지키기 위해, 개인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무참히 짓밟아 버린 음모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해 따끔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개들은 ‘멋진’ 개의 범주에서 멀어도 한참 멀다. 앞다리 없이 뒷다리로만 걸어 다니는 개, 온몸에 털이 없고 살짝 건들기만 해도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개, 하늘을 날 수 있을 정도로 축 늘어진 뺨을 가진 개 등 뭔가 하나씩 부족하다.

저자는 이 개들을 통해 소외된 약자들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모험 과정을 함께 따라가면서 편견과 오만으로 가득 찬 세상을 사랑과 용서, 희망과 정의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와 함께, 사람과 세상을 향한 희망을 그럴듯하게 버무려 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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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4 13:33:26 수정 2012021413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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