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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매일 게임만 하는 아이, 이렇게 도와주세요

입력 2012-03-07 14:29:28 수정 2012030714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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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ysy@kmomnews.com)

Q : 안녕하세요. 소장님 칼럼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아이들 관련해서 고민거리가 있어 이렇게 질문을 올립니다.

제게는 7살, 11살 아이들이 있습니다. 퇴근하고 아이들 생각에 집으로 뛰어가도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제가 옆에 있는지도 모를 만큼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있거든요. 일하느라 잘 챙겨주지 못해서 그런지 학교·유치원 다녀오면 거의 하루 종일 컴퓨터에 붙어있네요. 또 요즘에는 제가 퇴근하면 제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게 해달라고 조릅니다.

매번 컴퓨터로 게임 좀 그만하라고 혼내고, 핸드폰 못 만지게 해도 소용없네요. 야단을 쳐도 그때뿐,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컴퓨터를 서로 하겠다고 싸우고 난리에요. 하나는 컴퓨터에, 하나는 스마트폰에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제가 교육을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퇴근 후 아이들 볼 생각해 걸음을 재촉하건만, 막상 집에 가면 컴퓨터 모니터 들여다보느라 눈길조차 안 주는 아이들 때문에 많이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게임에 중독되면 부모도 몰라본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게임에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예 못하게 차단하자니 친구들과 대화 안 될까 두렵고, 조금만 하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 아이들 때문에 갈등의 골만 깊어지신 것 같은데요. 무조건 혼내고, 야단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반발심을 키우고 게임에 더 집착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워킹맘들은 종일 떨어져 있다 저녁에 몇 시간 얼굴 보는 건데 이때마다 인상 쓰고 소리 지른다면 아이들은 엄마의 존재를 부담스러워하며 자꾸 멀어지려고만 할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아이의 게임 중독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워킹맘들이 계신데요, 이 중에는 엄마가 집에 없는 외로움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냐며 오히려 아이에게 미안해하고, 심한 죄책감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분도 계십니다.

아이의 게임 중독은 심각성을 모르는 부모의 ‘무관심’이 문제지, 엄마가 일을 하느라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게임 습관을 잡아주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잡기 힘들어지므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시고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계획들을 세우셨으면 합니다.

컴퓨터는 지금 당장 거실이나 부엌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곳으로 옮기시고,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주민등록 도용 및 게임 확인은 게임문화재단의 ‘게임이용확인서비스’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시간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게임 사용 시간을 조절하시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도 일방적으로 엄마 혼자 조절하지 마시고 아이와 충분히 상의하신 후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게임은 매일 조금씩 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한번 몰아서 하는 것이 좋으며, 요일은 잔상 없앨 시간이 많은 금요일 오후가 좋습니다.

게임을 마친 후에는 운동, 취미생활 등을 유도해 반드시 잔상을 없애주는 작업을 하셔야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게임 이용에 대한 약속을 만드셔야 합니다. ‘유료 아이템 등 결제 금지’, ‘할 일을 모두 마친 후 이용하기’, ‘컴퓨터 사용 시간과 내용 기록하기’, ‘종료 시간 10분 전 알람 설정하기’ 등 필요한 사항 등을 만드셔서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붙여 놓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만약 내 아이가 게임 중독이 의심된다면 청소년 전화 1388이나 한국청소년상담원 등 전문기관을 이용하셔서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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